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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엇갈린 운명'

수갑차고 법정 출두하는 박근혜...정권 재창출의 밑거름된 노무현
행복도시 원안 추진만큼은 닮은꼴...두 대통령 충청권과 특별한 인연
문재인 대통령 바통 이어받아 행복도시 완성 기대

  • 웹출고시간2017.05.23 21:25:24
  • 최종수정2017.05.24 10:16:17
[충북일보=서울] 2017년 5월23일은 노무현·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운명이 엇갈린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이들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받은 '비운(悲運)'의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린 김해 봉화마을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 신분으로 추도식장을 찾자 1만명에 육박하는 추모객들이 모인 봉화마을은 금세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비운의 대통령이 아닌 행복한 대통령이었다.

반면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뒤 영어(囹圄)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뇌물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갑을 찬 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8년만에 정권교체의 기쁨을 맛본 더불어민주당에게는 환희의 날이 된 반면, 박 전 대통령에게는 치욕의 날로 기록됐다.

노 전 대통령은 13년 전인 2004년 5월13일 탄핵 기각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10일 탄핵 인용으로 파면됐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정점으로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김해 봉하마을의 8주기 추도식장에 총집결해 정권 탈환을 자축했다.

2007년 대선 참패 이후 스스로 '폐족(廢族)'임을 선언한 친노(친노무현)를 포함해 민주당의 화려한 부활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표정은 침통했다.

'1호 당원'인 박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첫 대통령직 파면으로 불명예 퇴진한데 이어 대선에서도 역대 최대 표차로 패배한 충격에 빠진 한국당원들은 이날 법정을 출두하는 초라한 박 전 대통령의 모습까지 보게 됐다.

한국당은 봉하마을 추도식에 당 대표 대신 박맹우 사무총장을 보냈고, 당 차원의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대해서도 다른 당과 달리 공식 논평 없이 침묵했고, 친박계 의원들도 법원이나 구치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탄핵당해 구속되고, 재판을 받는 것 자체가 우리 헌정의 불행이고 재현되지 않아야 할 비극이다. 재판만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만든 행정복합도시(행복도시) 특별법을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 통과시키는데 찬성하는 등 충청권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지금의 세종시를 만드는데 두 전직 대통령이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만큼은 닮은꼴이라 말할 수 있다.

이들의 굽히지 않은 결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건설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바통을 이어받아 완성을 위한 남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울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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