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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듯 있는 장애인스포츠센터

멀고·험하고 '센터 찾아 삼만리'… 이름만 장애인스포츠센터
밀레니엄타운 내 센터, 이용객 거의 없어
도심 외곽에 교통편 불편해 접근성 부족
"장애인 특성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건립"

  • 웹출고시간2017.04.19 21:06:54
  • 최종수정2017.04.20 15:18:35

19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밀레니엄타운 내 조성된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 주차된 차량이 1대 밖에 없는 등 한산한 모습이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조성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충북도의 숙원 사업이다.

특히, 밀레니엄타운에 건립된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이 지사의 공약 사업 중 하나다.

총사업비 192억500만 원이 투입된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는 지난해 7월 개소했다.

센터 안에는 다목적 체육관, 체력단련실, 근대 5종 훈련장(사격·펜싱)이 들어섰고 야외에는 론볼국제규격의 론볼장(야외 6면, 전천후 6면)이 조성됐다.

처음 설계 당시 장애인들은 장애인체육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모았다.

장애인의날을 하루 앞둔 19일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밀레니엄타운에 있는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찾아가는 길부터 주 이용객인 장애인들에게는 험난했다.

밀레니엄타운 자체가 청주 도심 외곽에 있는 데다 진입로 표시가 눈에 띄지도 않았다.

센터와 가장 인접한 버스정류장도 500여m 가량 도보 이동이 필요했다. 이마저도 저상버스가 거의 다니지 않아 버스를 이용한 방문은 불가능했다.

횡단보도도 진입로 초입에서 200여m 떨어져 있어 차량이 없다면 장애인들의 방문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현재 청주시장애인체육회가 위탁 운영하는 센터에 배정된 지원 차량도 1대뿐이라 방문을 원하는 장애인을 직접 데려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직접 찾은 센터는 한산하기만 했다.

전국장애인체전 참가를 위해 연습 중인 장애인론볼팀을 제외한 장애인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센터 내부에 있는 체력단련실에는 장애인 겸용 운동기구들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도내에서 장애인 겸용 운동기구를 보유한 센터는 이곳이 유일한데도 이용 장애인은 1명뿐이었다.

19일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 내 다목적체육관의 장애인 관람석. 장애인 관람석은 이곳을 포함해 10곳뿐이다.

ⓒ 강준식기자
다목적 체육관의 휠체어 좌석은 10석에 불과해 휠체어 탄 장애인들의 경기관람은 거의 어려웠다. 좌석을 올라가는 계단도 높아 그 외 장애인들에게도 힘겨움이 있어 보였다.

청주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5개 프로그램과 5개 클럽 이용객 100여명을 제외하면 일반 장애인 이용객은 전무하다.

클럽 활동을 하지 않으면 장애인스포츠센터를 찾지도 않는다는 얘기다.

그나마 개소 이후 청주시장애인체육회가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현재 장애인 이용객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 내 다목적체육관의 관람석. 계단이 높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해 보인다.

ⓒ 강준식기자
시장애인체육회는 밀레니엄타운에 숨어있는 센터도 인근 대로에서 보일 수 있도록 오는 5월께 대형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설계 당시부터 '장애인 비친화적'인 시설은 앞으로 예산 확보를 통해 보수할 계획이다.

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처음 이곳을 위탁 운영 맡았을 때 기본적인 시설을 제외한 운동기구 등은 거의 없었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운동기구를 구하는 등 시설 보수에 집중하느라 홍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장애인체육계에 있던 한 인사는 "청주시가 장애인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은 채 센터를 지어만 놨다"며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특성을 조금만 고려했어도 이 정도 외곽에 센터를 짓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장애인들의 의견을 듣고 적절한 시설보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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