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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해외 고전? "원인 잘 모르겠다"

올 들어 중국·미국 수출 큰 폭 감소
도, 신재생에너지 전략 사업임에도 탁상 대응
경제 컨트롤 타워·기업 교류 부재

  • 웹출고시간2017.04.19 20:58:16
  • 최종수정2017.04.19 20:58:16
[충북일보] 충북의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2차 전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교역 규모 1위와 3위인 중국, 미국에서의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해외 배터리 규제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나, 정작 2차 전지를 주력 산업으로 하는 충북도는 원인 분석은커녕 수출 동향조차 알지 못하는 등 컨트롤타워 부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품목 코드 '건전지 및 축전지'로 분류되는 2차 전지(충전지, 도내 1차 전지 생산량은 소량)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3억8천542만3천 달러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1월까지만 해도 -12.3%의 급감세를 보였으나 프랑스, 독일 등 유럽시장의 선전으로 플러스 수치를 회복하긴 했다.

하지만 2차 전지 교역 1위인 중국과 3위인 미국은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은 올해 누적 1억3천756만6천 달러 수출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고, 4천84만3천 달러의 미국도 31.4% 급감했다. 1월, 2월, 3월 월별 집계 모두 두 자릿수씩 떨어졌다.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일단 중국 쪽은 해외 배터리 진입 규제의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등 외국산 배터리를 쓰는 전기자동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의 2차 전지 진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난해 말 전기자동차 값의 절반의 보조받을 수 있는 배터리 모범기준업체의 조건을 종전 보다 40배나 높인 것도 충북 배터리 수출의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충북산 2차 전지의 수출 감소 원인이 더 불명확한 편이다. 전국적으로는 한국산 2차 전지, 특히 리튬이온의 미국 수출이 전년 대비 358%나 증가한 까닭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홀랜드 공장의 생산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물류비가 많이 드는 오창공장 제품의 수출이 감소할 수도 있다"면서도 "LG화학 2차 전지는 전반적으로 상승세인데다 우리 제품이 충북의 2차 전지 수출의 전부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수출 감소 원인은 모르겠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전략사업으로 육성 중인 충북도 측의 대응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충북도 경제부서와 수출입 통계를 작성하는 무역협회, 기업 전반을 관장하는 청주상공회의소 등 모든 경제 컨트롤타워가 수출 감소 사실도 모르고 있을뿐더러 감소 품목이 자동차용 배터리인지, ESS(에너지저장장치)인지, 스마트폰 배터리인지 종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심각하게 진행된 대중(對中), 대미(對美) 2차 전지 수출 감소에 대한 원인 분석이 나올 리 없는 상황인 셈이다.

도 관계자는 뒤늦게 SK이노베이션 측의 말을 인용, "지난해 중국 쪽 수출이 워낙 많아 기저효과 측면에서 올해 감소한 면이 있다고 한다"며 "올해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도 있고 해서 해외 수출 물량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다 정확히 확인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내 경제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 최대 2차 전지 공장인 LG화학이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2차 전지 3대 업체 중 또 다른 하나인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증평에 각각 있음에도 2차 전지 수출 감소를 몰랐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중국 상하이에 충북도 해외 사무소가 있으면 뭐하느냐. 이런 식의 탁상행정으로 전국 대비 4%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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