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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5·9장미대선'이 30여일 앞이다. 수많은 말들이 진실처럼 쏟아지고 있다. 공약(空約)이 공약(公約)처럼 난무하는 계절이다. 황당한 희망사항을 들어야 하는 시간이다.

*** 정치적 수사 자제해야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입이 갈수록 바쁘다. 선거 기간 내내 쉴 틈이 없다. 때론 제멋대로 떠들어 설화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방법론 없는 무지의 흰소리가 원인이다.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의 언어는 달라야 한다. 정치 일정이나 정책의 로드맵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가장 피해야 하는 건 현실성 없는 '정치적 수사'다. 정치적 수사가 잦으면 '정치적 쇼'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탄핵정국의 격랑 속에서 대선 후보들은 무수한 말을 쏟아냈다. 노골적으로 좌충우돌하기도 했다. 전략을 벗어나 이간의 지경까지도 넘나들었다. 때론 언어폭력 수준으로 치닫기도 했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위험수위가 고조됐다.

지난해 갈라선 두 보수 정당은 대선 후보를 확정했다. 그런데 지금도 거친 말을 쓰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어떻게 한솥밥을 먹었을까 싶을 정도다. 서로에게 날선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듣는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먼저 갈라선 진보·중도 두 정당의 사정도 별로 다르지 않다. 같은 말을 놓고도 선의와 악의로 해석차가 크다. 대선 후보 선정이 확정적인 두 후보의 설전이 대표적이다. '사면'이란 같은 단어를 놓고도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말이 온통 적의로 가득 차 있다.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소통의지가 없다. 때론 정제되지 않아 거칠다. 서로에게 적대적인 편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대선 후보의 말은 단순히 언어 소통의 도구만은 아니다. 일종의 의식처럼 국민의 마음을 지배한다. 종교의식이 영혼의 생명과 관련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대선 후보의 말도 국민과 소통하는 의식이다.

대선후보의 말 한 마디가 미치는 파급효과는 아주 크다. 국민들이 대선후보의 말을 직접 자신에게 대입하는 경향성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대선후보의 말은 국민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국민의 삶과도 직결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지도자 부재상태다. 여전히 불안과 혼돈 속에 있다. 남북문제부터 대미·대중·대일 외교까지 제대로 되는 게 없다. 민생경제도 엉망이다. 곳곳에서 어렵다는 푸념만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의 대안 마련은 언감생심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각 진영의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반목과 질시가 수그러들기는커녕 첨예화 되고 있다. 행복은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대선 정국이 되레 혼란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국부(國富)는 국민 유권자의 똑똑한 선거에서 비롯된다. 노력하지 않고 성취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유권자가 똑똑하게 투표해야 나라가 산다.

*** 희망의 언어 표현해야

국민들은 지금 지쳐 있다. 촛불을 들었건, 태극기를 들었건 별로 다르지 않다.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공감할 수 있는 희망의 언어가 필요하다. 대선 후보들의 입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가 울려 퍼져야 한다.

대선 후보들은 우선 '박근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거기에 매몰돼 있으면 향후 희망을 말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금방 변하는 건 없다. 정권 교체가 돼도 즉시 달라지지 않는다. 무너진 민주주의가 당장 바로 서지도 않는다.

우리의 선거는 어쩌면 민의를 '잘못' 대의할 정치인을 선택하는 과정일 수 있다. 억울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국민이 가진 유일한 제도적 무기가 선거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이 지금보다 더 똑똑해져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능력 있는 국가지도자는 능력 있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반면교사(反面敎師)가 교훈이다. "투표하는 나라에서 시민은 사유·토론하고, 읽고, 분석할 의무가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주아리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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