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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3.08 18:01:02
  • 최종수정2021.07.04 09:12:56
[충북일보]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서 가장 기자의 흥미를 끈 부분은 '일반가구 자동차 보유율'이었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서 전국 평균은 63.6%였고, 64.1%인 도시(동)가 61.2%인 농촌(읍면)보다 높았다.

하지만 5년 후에는 우리나라 역사 상 처음으로 비율이 역전됐다. 농촌(65.7%)이 도시(65.0%)보다 높아졌고, 전국 평균은 65.1%였다.

그런데 서울은 55.0%에서 54.8%, 대전은 68.4%에서 67.3%로 낮아졌다. 나머지 15개 시·도는 5년전보다 상승했다. 기자가 살고 있는 세종은 75.0%로, 울산(76.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부산(57.0%)은 서울 다음으로 낮았다. 국내 1,2위 대도시 사람들은 자가용을 전국에서 가장 적게 갖고 있다는 얘기다.

기자가 자동차를 보고 처음 충격을 받은 건 1960년대 후반, 추풍령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당시 '신작로(新作路)'라고 불리던 국도 4호선 황간~추풍령 구간은 왕복 2차로였다.

책보를 어깨에 맨 소년은 멀리서 자동차가 나타나면 "혹시 나를 치지 않을까" 겁이 났다. "마주 오는 두 차량이 충돌하지 않을까" 황당한 걱정도 했다.

그래서 '큰 눈(헤드라이트)을 가진 괴물'이 다가오기 수십m 전부터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플라타너스 가로수 뒤로 숨었다. 마치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의 어린아이 모습처럼…. 잠시 후, 소년은 뿌연 먼지를 툴툴 털며 등교를 재촉했다.

겁 많은 촌뜨기 출신인 기자와 자동차의 인연은 군 복무 시절 본격적으로 맺어졌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둔 80년대초 이른바 '카시(카투사 시험)'에 합격, 경북 왜관에 있는 미8군 수송부대에 배치받았다.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차량이라고 불리던 바퀴 22개짜리 트레일러를 몰고 전국을 누볐다. 지구 둘레(약 4만㎞)보다도 훨씬 긴 '4만 마일(약 6만4천㎞) 무사고 운행' 기록도 세웠다.

자동차는 인간이 발명한 대표적 '문명이기(文明利器)'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마이카'를 굴리며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나라 현실이 문제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차량이 급증하자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도로와 주차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많은 혈세를 들이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도로를 늘리지만 '깨진 독에 물 붓기'다. 마침내 서울시는 도심 주차장을 없애는 대신 대중교통수단은 늘리면서 시민들에게 "자가용은 그만 타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심재개발을 통해 '직주근접(職住近接)'에 따른 출·퇴근 거리 단축 효과가 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자가 몇년 전 방문한 브라질 쿠리치바(Curitiba)시는 BRT(간선급행버스) 운행과 함께 효율적 도시계획을 통해 자가용 수요를 억제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 도시다.

세종시도 이 도시를 벤치마킹, BRT 중심의 대중교통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자가용이 없으면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

서울시내 가구의 약 절반(45.2%)에 자동차가 없다는 사실은 무슨 뜻일까. 먹고 살기 힘들기보다는,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자가용을 굴리는 지방 사람은 기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갱신한 자동차 보험료는 '차량가액 127만원짜리 2002년식 소형'인데도 58만3천630원이나 됐다.

결국 해답은 '국토 균형발전'이다. 수도권으로 떠난 사람들이 지방으로 유턴, 대중교통 수요가 충분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유지비가 아까운 자가용을 굴리지 않고도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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