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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불출마, '충북 변방론' 다시 꿈틀

영·호남 패권주의에 또 상처
캐스팅보트는 중앙 들러리 불과
"세종역 저지 등 현안 지켜볼것"

  • 웹출고시간2017.02.02 21:24:33
  • 최종수정2017.02.02 21:24:33
[충북일보] 2일 충북은 가는 곳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화두였다.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반 전 총장 이야기를 했다.

"명예를 실추 시키느니 일찌감치 접는 편이 낫다"부터 "이제 누구를 찍지?", "누가 득이 될까?"로 이어졌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충청대망론에 대한 폄훼, 지역주의로 비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50대 택시기사 김모(청주시 상당구) 씨. 그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출마 포기 소식을 라디오로 접했다.

"누구는 로맨스고 누구는 불륜입니까? 충청대망론을 지역이기주의로 폄훼해도 되느냐 말입니다. 지역 패권주의하면 영호남이 원조잖아요."

그는 반 전 총장의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권 도전을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왕 대권에 도전을 했으면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차이 정도는 국민에게 제대로 알렸어야 했어요. 충북의 한 사람으로 지역의 어른으로 반 전 총장이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에 실망도 했지만 이제 변방은 벗어나는 건가 하는 기대도 있었거든요."

김씨의 말처럼 충청대망론은 지역주의라기보다 기성 정치, 낡은 정치인 영호남 패권주의에 대한 또다른 대안이었다.

백제시대 고분군인 청주 신봉동백제고분군, 신라시대 쌓아올린 보은 삼년산성, 고구려의 남진정책을 보여주는 중원 고구려비 등에서 알 수 있는 충북은 삼국시대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던 무대였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충북을 비롯한 충청에서 민심을 얻는 자가 대통령됐다.

지난달 11일 충북도청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충청지역에서 선택받고 싶다. 충청에서 지지받아야만 정권 교체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충청권은 원래부터 대선 승부를 좌우하는 곳이었다"며 "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두 분도 충청 지지로 당선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도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를 했다.

그러나 물밑에서만 요동쳤을 뿐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임박할 것 같던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탈당은 정중동의 분위기로 잦아들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대선구도는 순식간에 '1강 다중(一强多中)'으로 흐르고 있다.

충북에서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사라지자 도민들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다.

지역 현안을 대선공약에 반영해 실현시키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충북도가 대선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사업은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구간 확장, 국가X축 고속 교통망 구축, 청주국제공항 경쟁력강화, 동서 6축 제천~단양~삼척 고속도로 건설, 청주 해양과학관 건립, KTX 세종역 설치 등이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주도하는 KTX세종역 설치는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공동으로 밝힌 세종시 정치·행정수도 완성론과 맞물려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도내 70여 개 단체와 기관으로 구성된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범도민비대위 활동을 지역이기주의로 폄훼하고 세종시의 일방적 주장만 두둔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 당초의 건설목적과 계획대로 고속철도 및 세종시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경계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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