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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안으로 떠오른 劉·黃

"정치권 이기주의 실망" 떠난 潘
지지율 하락·현실정치 무경험
여권지지 미흡·의혹 등 부담
범여권 유승민·황교안
야권 문재인·안철수 재편 가능

  • 웹출고시간2017.02.01 21:38:02
  • 최종수정2017.02.01 21:38:02
[충북일보] 유력한 차기 대통령 당선자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범여권 대선주자로 주목받은 지 3주 만이다.

그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에 정치권은 요동쳤다.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범여권은 아쉬움을, 야권은 환영입장을 밝혔다.

◇불출마 선언 왜?

반 전 총장은 10년 유엔 사무총장 수행 후 지난 1월12일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기대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귀국 컨벤션 효과'도 없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해서 곤두박질쳤다.

귀국 사흗날부터 고향 음성군을 시작으로 대권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이어 '민심탐방'을 명분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감행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쉽게 오르지 않았다. 반대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곡선을 그리며 40%대를 넘어섰다.

급기야 설 연휴 이후 보수층에서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게 밀리는 여론조사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이러한 점이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여기에 도움 받지 못한 정치권, 특히 여권에 대한 불만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점은 그의 불출마 기자회견문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단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저의 순수한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정치교체의 명분은 실종됐다"며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10년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며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동안 제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함께 일해 온 여러분들의 실망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 전 총장이 국내 정치상황에 어두운 데다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도 중도하차의 원인으로 꼽힌다. 무소속으로 버티기에는 인력, 조직, 자금 등 모든 측면에서 압박을 받았으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야권에서 추가의혹에 대한 대대적 검증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반 전 총장에게 부담이 됐을 것란 설도 나오고 있다.

◇범여권 향후 전망

반 전 총장의 예고없는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까지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범여권 후보는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를 비롯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3명이다.

유승민 의원은 설 연휴 후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여론조사에서 8.3%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보수와 중도 중 분명한 색깔을 보이지 않은 반 전 총장과 달리 황 권한대행은 확고한 보수 색채를 띠고 있어 보수층 지지율 흡수에 유리하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황 권한대행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황 권한대행을 향해 "우리 당원도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보수세력이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10%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며 "당연히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며 구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양자대결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던 그동안의 대선구도로 봤을 때 '유승민·황교안 vs 문재인·안철수' 4파전으로 진행되다 대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1대1 경쟁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울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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