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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페미니스트 사회학자들의 '비혼' 주제 대담집
비혼 비난, 저출산 해결 등 보수적 사고서 비롯
개인이 선택할 문제… 삶의 방식으로 존중해야

  • 웹출고시간2017.01.31 15:59:47
  • 최종수정2017.01.31 15:59:47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우에노 지즈코 지음 / 동녘 / 292쪽 / 1만5천원

[충북일보] 지난해 말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자체별 가임기 여성의 숫자를 표시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내놓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여성을 인구 증가를 위한 수단이자 도구 또는 걸어 다니는 자궁으로 취급한다"며 분노를 표하면서다.

여성을 인권의 주체가 아닌 출산의 도구로 여겼다는 데서 비롯된 분노였다.

이처럼 사회 전반의 각종 이슈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비혼'도 그 중 하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혼은 낯선 단어였다. 기혼과 미혼 등 결혼을 당연하게 여기는 표현만 두루 쓰였을 뿐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2016년 SNS상에서 비혼을 언급한 비율이 700%가량 늘어났고, 결혼 관련 각종 설문에서도 '결혼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비혼이라는 단어가 이미 사회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방증이다.

입담 좋은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가 비혼을 주제로 한 대담집을 펴냈다.

두 저자는 비혼·결혼을 둘러싼 사회 변화와 가족관계의 변모, 저출산 문제 등을 넘나들며 폭넓은 논의를 펼친다.

이들은 결혼을 하고 안 하고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며, 비혼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삶의 방식 가운데 하나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개인 경험과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반박하고, 비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지혜를 제공한다.

이들은 결혼은 남녀 사이의 사랑, 즉 이성애만을 정상으로 두고 여자와 남자가 상대방 없이 자립해서 살 수 없게 만들어온 제도라고 지적한다.

이들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남자가 돈을 벌어오고, 여자가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지금의 결혼 형태는 인류 역사에서 결코 보편적이지 않았다.

이러한 사고방식과 결혼 형태는 남성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받고 여성에게 일하는 것을 허용치 않았던 근현대 고도성장기에 만들어진 예외적 사례라는 얘기다.

지금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어 더 이상 남성 혼자 가정을 꾸릴 만큼의 충분한 임금을 받을 수 없으며,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결혼이 필수 선택지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두 저자는 비혼을 비난하고 결혼을 종용하는 것이 결혼에 대한 보수적 사고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됨을 지적한다.

이들은 저출산이 왜 비혼 여성의 책임이냐고 묻는다. 아이를 낳는 순간 경력이 단절 되고 육아 책임을 개인 여성에게만 지우며, 비혼모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사회가 문제 아니냐는 논리다.

두 저자는 종전의 결혼 관습에 집착하면 여성과 남성 모두 고통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변화된 사회상에 어울리지 않는, 남녀 모두에게 고통만 주는 보수적인 결혼관 및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판하면서 낡은 틀을 깰 것을 주문한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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