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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여파 '꽁꽁 언 사랑의 온도탑'

SK, K스포츠재단 설립시
111억 출연… 특검 수사대상
'기부 물타기' 여론 의식한 듯
기부금 5억원으로 줄여
충북모금함 50억으로 전국 꼴찌

  • 웹출고시간2017.01.22 20:52:34
  • 최종수정2017.01.22 20:52:34
[충북일보] 나눔의 손길이 절실한 도내 취약계층에게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튀고 있다.

도내 기부 큰손, SK하이닉스의 모기업 SK가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나눔의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SK는 매년 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이 위치한 청주와 경기(이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지만, 최태원 회장이 특검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최순실씨가 관여된 K스포츠재단 설립에 111억 원을 출연한 혐의(뇌물공여)로 수사대상에 오른 SK는 '기부 물타기' 등의 여론을 의식한 듯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내던 기부금을 2016년도 15억 원에서 2017년도 5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

20일 현재 전국 지역공동모금회 모금 현황

그 결과, 충북공동모금회의 모금 실적은 전국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충북 사랑의 온도탑만 지난 20일 기준 78.7도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70도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인천 120도 △대구 118.6도 △충남 108.7도 △경기 107.9도 △전북 106.4도 △광주 103.3도 △서울 103.2도 △대전 101.2도 등 8개 시·도 사랑의 온도탑은 펄펄 끓고 있다. 충북·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 역시 90도 이상으로 목표액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충북보다 인구수가 7만여명 적은 강원도조차 81억4천만 원의 목표액 중 73억5천768만 원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탑 90.3도를 달성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는 '희망2017나눔캠페인'의 목표액을 64억 원으로 잡았다. SK하이닉스가 2016년도 기부한 15억 원을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기부금이 10억 원가량 줄면서 현재 모금액이 50억3천915만 원에 그치고 있다.

저소득층·차상위계층·홀몸노인 등 복지혜택이 필요한 취약계층 위주로 지원금을 나눠주는 충북공동모금회는 기부금이 줄어 혜택을 줄여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박상덕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 경영관리팀장은 "각 시·도 공동모금회의 모금액 대부분은 대기업·중소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관할 지역에 있는 기업의 기부금이 적어지면 모금액은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최근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 한화가 4억 원을 기부한다는 의사를 밝혀 온도탑이 84.9도까지 올라갈 것 같다"며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기부에 나서는 기업들도 많아 아직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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