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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으로 만든 문화사랑방

충청·대전권 최초 '문화파출소 청원' 개소
민요·우쿨렐레 등 문예프로그램 운영
경찰 인력센터장·보안관 2명도 상주

  • 웹출고시간2017.01.18 21:28:26
  • 최종수정2017.01.18 21:40:08

18일 문을 연 '문화파출소 청원'에서 주민들이 우쿨렐레 강습을 받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담다디다담 담다디담~ 그대는 나를 떠나려나요."

우쿨렐레에 매료된 여심(女心)들이 하모니를 빚어낸다.

앙증맞은 악기를 연주하며 주거니 받거니 내는 화음이 제법 그럴싸하다.

이들을 만난 건 18일 오후 충청·대전권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문화파출소 청원'에서다.

청주시 청원구 율천북로에 위치한 이 문화파출소는 지역 지구대로 통·폐합되면서 유휴공간으로 남겨졌던 동네 파출소 사천치안센터가 주민문화쉼터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동네 치안을 담당하던 파출소가 예술창작과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난 셈이다.

이날 개소식은 이승훈 청주시장과 신희웅 청원경찰서장, 청주시의회·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관계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축하 퍼포먼스와 시설투어로 진행됐다.

문화파출소 1·2층은 기존의 파출소 사무실과 당직실, 탈의실 등을 개조해 동아리방으로 조성됐다.

사천동의 지명을 딴 '사천요리방', '사천나들목'과 '새동네 창작실', '질구지 연습실', '실개천 다락방', '한평극장', '한평갤러리' 등 이름도 다양하다.

1층 로비에는 '우리 동네 아뜰리에' 등 현재 운영 중인 18개 문화예술프로그램 중 주민들이 만든 일부 작품들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한 평 남짓한 공간의 '한평갤러리'가 반긴다. 첫 번째 초대전으로 마련된 손부남 작가의 '황폐함에 어루만지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옆 샤워실을 개조한 '한평극장'에서는 송재규 감독의 미디어 영상작품이 상영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맞은편 '실개천 다락방'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락방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민요교실 회원들은 "우리만의 사랑방이 생긴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우쿨렐레 강사 김연숙(52·청주시 청원구 사천동)씨는 "7명의 수강생과 함께 한 달째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옛날에는 꽤 번화했던 동네가 점차 낙후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렇게 유휴공간을 이용해서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준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파출소 청원'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 충북지방경찰청, 청원경찰서가 협력해 탄생했다.

박유섭 경찰인력센터장과 홍종철 문화보안관 등 2명이 문화파출소 내에 상주하며 치안활동과 함께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관리한다.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문화파출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기획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다.

홍종철 문화보안관은 "문화파출소는 주민 밀착형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라며 "문화로 행복한 사회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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