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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피해지원 시설종사자 '안전 사각지대'

①맞고 욕먹고… 2차 피해 노출
10명중 3명 "폭력으로 신변위협"
도내 25개 시설 110명
상담·법률·의료 지원
폭력 행위자·생활인에게 피해
위해 위협 스트레스 심각

  • 웹출고시간2017.01.15 21:41:41
  • 최종수정2017.01.15 21:41:41

편집자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운 곳으로 매일같이 출근을 해야하는 이들이 있다. 여성폭력피해지원시설 종사자들이다. 남의 가정사 또는 개인사로 치부하며 방임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지원 요청과 신고가 늘어나면서 시설 종사자들의 업무 또한 과중되고 있다. 신변위협과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들 종사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는 매우 미비하다. 처우 또한 여전히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본보는 충북 여성폭력피해지원시설 종사자들의 안전·위험관리 실태와 개선 방향에 대해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본다.
[충북일보] "여성폭력 행위자의 가족이 찾아와서 우리 생활인하고 말을 좀 하고 싶대요. 그래서 제가 그 사람을 막아서고 그건 안 된다고 했죠. 그랬더니 생활인한테 막 다그치고(…)제가 생활인을 보호하려고 막았더니 여성폭력 행위자의 가족이 제 손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어요."

"(전화상으로)욕설을 하는 경우도 많고요. '찾아가서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너희가 하는 일이 뭐냐'며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평가 절하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어떤 때는 위화감도 느끼고, 업무에 대한 자존감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많이 낮아지죠."

여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은 점점 촘촘해지고 있으나 정작 이들을 보호·지원하는 피해지원시설 종사자들의 안전망은 숭숭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일촉즉발의 폭력이나 위해 상황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설 종사자들의 하소연이다.

◇도내 시설 25개소·종사자는 110명

충북지역 여성폭력피해지원시설은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피해여성과 이주여성, 여성장애인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여성발전센터가 발간한 '2016년 충북 여성폭력피해지원시설 종사자 안전·위험관리 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여성폭력피해지원시설은 모두 25개소로, 종사자는 약 110명이다.

행정구역별 시설현황은 △청주시 15개소(62.5%) △충주시 4개소(16.6%) △제천시 3개소(12.5%) △음성·진천·영동군 각 1개소(각 4.2%)로 분포돼 있다.

유형별 시설현황은 △가정폭력 상담소(5개소)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3개소) △성폭력상담소(6개소)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2개소) △통합상담소(2개소) △성매매 피해 상담소(1개소) △여성긴급전화1366(1개소) △긴급피난처(1개소) △여성장애인지원시설(1개소) △이주여성보호시설(1개소) △해바라기센터(아동)·해바라기센터(위기지원형) 각 1개소 등이다.

이들 시설 종사자들은 성·가정폭력이나 성매매 피해를 입은 도내 여성들을 대상으로 상담, 법률·의료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여성폭력 예방 등을 목적으로 한 교육과 홍보,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업무의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

◇종사자 34% "업무수행 중 폭력·위해 경험"

도내 여성폭력피해지원시설 종사자 중 3분의 1 이상이 피해 지원업무 수행 과정에서 폭력이나 위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발전센터가 지난해 9월8~29일 도내 여성폭력피해지원시설 종사자 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1.3%인 38명이 업무수행 과정에서 폭력이나 위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도내 여성폭력피해지원시설 종사자(110명)의 34.5%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종사자들에게 폭력이나 위해를 행사한 사람의 유형으로는 여성폭력 행위자가 28.9%(24건)로 가장 많았다.

주목할만한 것은 여성폭력 행위자에 이어 내담자(생활인)가 25.3%(21건)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이다.

여성폭력 행위자의 가족은 22.9%(19건), 내담자(생활인)의 가족은 18.1%(15건)로 뒤를 이었다.

종사자들의 신변안전 인식 수준은 평균 2.95점으로 다른 업무와 비교해 자신의 업무가 신변안전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변위협 스트레스의 평균은 3.00점으로 신변안전 관련 하위 영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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