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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전달판 '얄궂은 관례'

후원단체 촬영용 제작 요구
소규모복지관 후원금 사용 불가피
월 20만원 지출… "부담스러워"

  • 웹출고시간2017.01.12 21:17:39
  • 최종수정2017.01.12 21:17:39
[충북일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금 중 일부가 후원자들의 생색내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후원금으로 소외이웃 지원은 물론, 운영까지 해야하는 소규모 복지관의 경우 '기념촬영'용 전달판 제작에 후원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복지관 측에 "기념촬영을 할테니 전달판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는 후원단체도 있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후원금을 지출하고 있다.

후원자나 후원단체들은 내용 증빙·전달판 전시·언론홍보 등을 목적으로 기부금·기부 물품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한다.

현금 기부 시 전달판, 물품 기부 시 현수막 등을 들고 촬영에 나서게 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전달판과 현수막 제작비용은 1만5천~2만 원 수준이다.

대량 제작을 한다면 더욱 싸게 만들 수 있지만, 기부·봉사활동 특성상 후원자나 단체명·액수·로고 등을 써넣어야 해 개별제작이 많다.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지역 내 소규모 복지관들은 후원을 받을 때마다 만드는 전달판·현수막 제작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청주지역 한 복지관 관계자는 "기념촬영을 찍기 위해 전달판을 제작해 달라고 요구하는 후원자들도 있다"며 "많게는 한 달에 20만 원가량이 제작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기부금이 많이 줄어 빠듯한 금액으로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후원금·물품을 전달받는 입장에서 거절할 수 없다"며 "그들에게 적은 돈일 수 있어도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돈"이라고 강조했다.

소규모 복지관들은 많은 이웃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제작비 절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 한 복지관 홍보담당자는 전달판 위에 스티커만 제작해 붙이는 식으로 전달판을 재활용하고 있었다.

이 담당자는 "스티커는 단 돈 몇천 원이면 만들 수 있다"며 "계속은 못쓰지만, 몇 달은 쓸수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회복지사는 "생색을 내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념촬영 후 전달판을 가져가는 후원자도 많다"며 "기념촬영을 위해 타지역에 사는 저소득층 학생을 다시 부르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일도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말"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생색내기 위한 일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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