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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읍 치킨집 수, 전국 읍면동 중 2번째

고려대·홍익대 학생 1만3천여명에 1인 가구 많아
대전 온천2동·아산 배방읍도 전국 '톱10'에 포함돼
임대로 비싼 세종 신도시는 인구 대비 치킨집 적어

  • 웹출고시간2017.01.11 18:30:10
  • 최종수정2017.01.11 20:55:42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가 있는 세종시 조치원읍은 전국 3천502개 읍면동 가운데 치킨집이 2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조치원읍 신안리 대학가에 있는 한 치킨집.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올해는 닭띠 해인 정유년 (丁酉年)이다.

고용 불안 등으로 치킨집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세종시 조치원읍이 전국 3천502개 읍면동 가운데 치킨집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충청권에서 대전 유성구 온천2동,충남 아산시 배방읍도 전국에서 치킨집이 많은 10곳에 포함됐다. 이유는 뭘까.

◇치킨집 많은 10곳 중 충청권이 3곳

전국 읍면동 중 치킨집이 많은 곳 *2016년말 기준 *단위(개,명)

ⓒ 자료: 치킨집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인구는 읍면동 관할 시군구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근 지역 별 치킨집 숫자를 공개했다.

작년말 기준 전국 3천502개 읍면동 별 숫자를 보면 상위 10곳에 충청권에서 무려 3곳이나 포함돼 주목을 끈다. 같은 시기 전국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중(10.5%)의 약 3배에 달한다.

특히 세종시 조치원읍은 치킨집이 모두 124곳으로, 경남 김해시 내외동(128곳)에 이어 전국 2위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시 유성구 온천2동과 충남 아산시 배방읍이 각각 101곳으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치킨집이 많은 곳은 대체로 △신시가지 밀집지 △대학 캠퍼스 소재지 △수산물 소비가 적은 내륙 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해시 내외동은 신시가지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어, 인구가 전국에서 동 단위로는 최고 수준인 약 8만7천명에 이른다.

세종 조치원읍에는 경부·충북선 철도 분기점인 조치원역이 있다. 게다가 1980년대초에 조성된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에는 1만3천여명의 대학생이 재학 중이다.

유성구 온천2동에는 카이스트와 충남대, 고속터미널이 있다. 온천2동은 치킨집 1개당 인구가 328.2명으로,전국에서 가장 적다. 업소 간 영업 경쟁이 심하다는 뜻이다.

신개발지가 많은 아산시 배방읍에는 삼성전자와 호서대 아산캠퍼스,KTX 천안아산역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많다. 따라서 집에서도 간단히 배달시켜 먹을 수 있고, 상당 기간 보관도 할 수 있는 치킨이 다른 음식보다 영업 상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치킨집 수는 2014년 6월 4만4천244개에서 작년말에는 5만7천901개로 1만3천657개(30.9%) 늘었다. 하지만 서울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6.9%가 줄었다.

◇ '왕천파닭' 원조는 조치원

전국 시도 별 치킨집 수 추이

<단위:개, %>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같은 기간 세종은 176개에서 237개로 61개(34.7%) 늘었다. 증가율이 시·도 중 11위에 그쳤다.

2007년 이후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인구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다.

조치원읍은 작년말 인구가 4만7천546명으로, 시 전체(24만6천949명)의 19.3%에 불과하다. 하지만 치킨집 수는 시 전체의 52.3%나 된다.

반면 세종 신도시는 다른 지역 신도시와 달리 인구 대비 치킨집 비중이 낮다. 인구는 14만6천772명으로 59.4%인 반면 치킨집은 32개(13.5%)다. 이는 신도시 지역 상가 임대료가 다른 신도시보다 비싸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가 있는 세종시 조치원읍은 전국 3천502개 읍면동 가운데 치킨집이 2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국내 파닭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조치원 '왕천파닭'.

ⓒ 세종시
한편 조치원읍에는 '전국 파닭의 원조'라고 알려진 '왕천파닭'이 있다.

싱싱한 파채와 어우러진 마늘·레몬 맛이 튀김닭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는 파닭은 최근 젊은층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조치원역앞 세종전통시장 안에 있는 '왕천파닭' 본점이 바로 그 집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 집 파닭은 주인 김연규(66)씨가 개발했다.

1970년대 어느 날, 20대 후반의 새신랑이던 김 씨는 요리사 자격증을 딴 뒤 중동(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의 요리사로 취직했다. 그리고 갖가지 요리를 만들어 현지인들에게 선보였다.

어느 날 김 씨는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대표 메뉴였던 튀김닭을 내놨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느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느끼함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마침내 파의 매운맛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갓 튀겨낸 튀김 닭 위에 파채를 올리면 뜨거운 열기에 파가 익으면서 닭이 매콤해질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적중,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80년 귀국한 김 씨가 만든 왕천파닭은 입소문을 타고 널리 전국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세종호수공원,대통령기록관, 베어트리파크 등 세종시 관광명소를 들르면서 '맛집여행' 차원에서 왕천파닭을 찾는 외지인도 부쩍 늘고 있다.

지난 2005년 상표등록이 된 왕천파닭은 지금은 전국 100여 곳에서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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