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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 코스 부활… 응시생도 면허학원도 'TT'

강화된 기능시험에 불합격자 늘고 응시생 줄어
어려워지기 전 연습면허 취득… 학원 특수 無
평행주차 사라져 더 어려워져야 한다는 지적도

  • 웹출고시간2016.12.29 17:17:43
  • 최종수정2016.12.29 17:41:35

29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한 운전면허학원에서 강사가 수강생에게 직각주차 코스에 진입하기 전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불면허'의 여파가 만만찮다. 불합격자 속출은 물론 면허시험 응시생도 급격히 줄어 응시생과 운전면허학원 모두 울상이다.

"14번 차량 실격입니다."

29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A운전면허학원.

기능시험장에서 나오는 안내방송에 휴게실에 있던 응시생·수강생들이 술렁인다.

장내 기능시험장에는 수강생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계속되는 연습에도 어김없이 실격이다.

1종 시험 차량인 1t 화물차에서 앳된 학생이 터덜터덜 내린다.

기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에 나섰던 김성현(19)군은 어려워진 장내 코스에 고개를 젓는다.

김 군은 "어려워졌다고 말은 들었지만, 해도 해도 너무 어렵다"며 "직각코스에서 자꾸 실격한다"고 했다. 결국, 김 군은 이날 합격하지 못했다.

그때 다른 한쪽에서는 고성이 오간다.

"핸들 더 돌리세요. 차선을 봐야죠. 반대로…. 아니, 그게 아니라…"

어려워진 기능시험 탓에 강사들의 목소리도 높아져 갔다.

29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한 운전면허학원에서 강사가 수강생에게 직각주차 코스에 진입하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 강준식기자
운전석 창문까지 몸을 빼 손가락으로 차선을 가리키면서 요령을 알려줬지만, 연습생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특히 직각주차에만 가면 그랬다. 직각주차는 2011년 간소화 이전 'T자 주차'로 당시보다 폭이 50㎝ 줄어 탈락자가 속출하는 난코스다.

시행 전 3일간 이 학원에서 합격한 응시생은 104명 중 100명이다. 그러나 시험이 어려워지면서 일주일간 응시생도 3명에 그쳤고, 이 중 단 1명만 합격할 뿐이었다.

기능시험 강화와 함께 수강생들이 늘 것이라는 운전면허학원의 생각도 빗나갔다.

김형록 충북자동차운전전문학원 학감은 "면허시험 강화 전 대다수 수강생이 연습면허를 취득해 강화된 뒤에는 등록하는 수강생이 거의 없다"며 "많은 학원들이 '시험이 어려워지면 기능시험 수강생이 늘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능시험 장내코스가 생겨 혼자서는 연습하기 어렵다"며 "대학생들의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월께에는 수강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면허'로 불합격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장내 코스가 더욱 어려워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면허시험이 강화되면서 기존 도로주행에 있었던 '평행주차'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간소화 전 난코스 중 하나인 'S자 코스'도 부활하지 않았다.

청주시 흥덕구 한 면허학원 강사는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지금도 쉬운 편"이라며 "운전을 배울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운전 중 긴급상황 대처 등이 어려울 수 있어 더욱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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