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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회 전국체육대회 전관왕 노리는 유망주 3人

충북의 아들·따들, 안방서 전관왕의 꿈 키운다

  • 웹출고시간2017.01.01 17:12:07
  • 최종수정2017.01.01 17:12:07

편집자

'98회 전국체육대회'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들은 대회 출전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충북도에서 열린다. 꼬박 13년이 걸렸다. 그동안 '어웨이' 경기만 치렀던 선수들은 자신들의 '홈'에서 기량을 한껏 뽐내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에 본보는 종목 전관왕을 노리고 있는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친구 따라 역도훈련장… '역도요정' 나현아
"중학교 1학년 때 친구가 저 없으면 역도를 안 한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지난 97회 전국체육대회 58kg급 역도 2관왕에 오른 나현아(여·19·충북도청)가 역도를 시작한 이유다.

나현아는 "막상 역도부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굉장히 반대했다"며 "집에서 쫓겨날 뻔도 했지만, 울면서 설득한 끝에 역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친구 '덕에' 시작한 역도는 그녀의 삶이 됐다.

처음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나현아는 충북체육고등학교 1학년 시절 처음 출전한 96회 전국체전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지난해 97회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그녀는 "96회 전국체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학년 내내 슬럼프에 빠져있어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체전 2달 전부터 운동이 잘 되면서 기록이 상승세를 탔다"며 "이 대회에서 꼭 이기고 싶은 선배가 있었다. 다들 그 선배가 금메달을 딸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용상에서 3kg 차이로 역전했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97회 대회에서도 2관왕에 오르면서 고등부를 제패한 나현아는 올해 충북도청 소속으로 98회 전국체전 일반부 경기에 출전한다. 변수가 많은 일반부이기에 대회를 앞둔 그녀는 비장하다.

나현아는 "고등부와 일반부는 차이가 크다. 메달 안정권에 들어가려면 5~10kg 이상 더 들어올려야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고향에서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올해도 전관왕 목표… '정구의 新' 김태민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이 어렸을 적부터 꿈이에요."

사촌형을 따라 정구를 시작한 김태민(충북대 3년)의 당찬 목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손에 쥔 라켓은 9살 어린이에게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재미로 시작했던 정구로 전국을 제패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태민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중학교 1~2학년 때는 개인 수상경력이 없었다. 지금 보니 슬럼프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중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 3관왕을 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고등학교 때 각종 국내대회 개인전인 단식은 거의 우승해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위 '잘 나가던' 그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그는 "초등부 때는 쉬는 시간도 없이 운동만 했다. 운동부 분위기도 강압적이었다"며 "힘들었지만, 좋아하는 정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태민은 올해 4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면서 상승세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힘들었던 것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며 "정구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아시아경기대회밖에 없는데 올해 대회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의 최종목표는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이다.

김태민은 "일단 올해 전국체전 단식·단체 전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뽑혀야 한다"며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종의 미 거둘 것… '롤러 강자' 정병희
전국체육대회에서 롤러는 충북의 '금(金)밭'이다.

전통 강호기도 하지만 고등부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정병희(서원고 3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 1만5천m에서만 아쉽게 은메달을 땄는데 올해는 무조건 3관왕이요."

고등부 마지막 전국체전을 앞두고 정병희는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정병희를 가르치는 오미향 코치는 "운동 집중력이 뛰어나다. 어떻게 달려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는 지능적인 선수"라고 그를 평가한다.

정병희는 탁월한 집중력으로 고교선수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가 처음 롤러를 신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먼저 롤러를 타기 시작한 그의 형 정병관(22·충북도체육회) 선수의 영향이 크다.

정병희는 "형이 롤러를 보고 따라 타기 시작했다. 종목도 같다"며 "형은 나의 우상"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형이 슬럼프에 빠져 기록이 좋지 못한데 올해 충북에서 체전이 열리는 만큼 형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국체육대회는 정병희에게 의미가 큰 대회다.

지난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정병희는 "지난 97회 전국체전 1만m가 잊히질 않는다"라며 "2바퀴마다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인데 계속 뒤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든 경기였는데 최선을 다한 결과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해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형을 따라 롤러에 입문한 그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학·일반부 선수들보다 앞선 점수를 기록하며 1위로 선발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등부 마지막인 만큼 후회 없도록 1만m, 1만5천m, 계주 모두 금메달을 따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둔 뒤 형과 같은 팀에서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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