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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내리자마자 서울 쇼핑가는 '유커'

'매표 게이트' 전락한 중부권 관문 - 2. 'Immigration' 청주공항
충북 머무는 관광객 20% 미만
청주지역 면세점 매출도 전국比 0.095%
충북도 인센티브 제공에도 인프라 한계

  • 웹출고시간2016.12.27 21:28:15
  • 최종수정2016.12.27 21:29:31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은 충청권 유일의 공항이다. 전국에서도 이용객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인천공항을 뺀 지방공항에서는 제주와 김포, 김해 다음 4위다.

올해는 1997년 개항 후 처음으로 5억 원의 흑자를 냈다. 연간 이용객도 사상 최대인 270만명을 잠정 돌파했다. 지난 20년간 이용객 증가율은 110%나 된다. 국제선 역시 최근 6년간 연평균 32.8%씩 늘었다. 전국 지방공항 연평균 증가율 14.7%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그럼에도 청주국제공항은 '동네 공항'이라는 오명을 아직까지 벗지 못하고 있다. 국내 노선은 제주 단일인데다 국제선마저 사실상 중국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에는 연간 40여 만명의 외국인이 입·출국하고 있는데, 이 중 93%가량이 중국인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연계는 더 형편없다. 적어도 3명 중 2명은 청주공항을 빠져나오기가 무섭게 수도권 등지로 떠난다. 청주국제공항이 비행기만 타고 내리는 이미그레이션(immigration, 출입국관리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충북도가 외국인 관광객을 충북에서 1박2일 체류하게 한 여행사에 인센티브(관광객 1인당 1만2천 원)를 주고 있으나 연간 3만5천명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반대로 보면 연간 외국인 입국객 20만명 중 80%는 충북 관광을 하지 않는단 얘기다. 여기에 청주공항을 통해 충북에 오는 제주지역 수학여행단도 연간 3천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충북에서 제주로 떠나는 수학여행 인원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충북도는 이들 관광객들이 연간 38억 원을 충북에서 쓰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인 당 지출액을 10만1천원으로 산출한 결과다.

하지만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관광객, 특히 중국인들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일명 '큰 손'이라 불리는 유커(遊客, 중국인 여행객)들이 청주공항에 내리자마자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 면세점과 백화점 쇼핑에 나서기 때문. 이 과정에는 관광산업의 고질적 병폐인 여행사 커미션(리베이트) 행위가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이를 등에 업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도권 쇼핑 쏠림 현상은 면세점 매출액 추이에서도 잘 나타난다.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청주지역 3곳 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85억 원으로 전국 누계 8조9천331억 원의 0.095% 수준에 머물렀다.

청주국제공항 출국면세점인 시티면세점과 MTAT청주국제면세점이 각각 51억 원과 28억 원을, 시내면세점인 중원면세점(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1층)이 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국 면세점 중 가장 매출이 많은 곳은 서울의 롯데면세점 본점(2조2천730억 원)이었다. 서울 호텔신라 1조2천860억 원,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8천461억 원,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5천193억 원 등도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지방공항 중에선 제주공항 면세점이 4천553억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김포공항 면세점 1천88억 원, 김해공항 1천390억 원 등도 청주공항을 한참 앞질렀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충북을 관광지로 택하는 외국인 방문객 자체가 적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 조사 결과, 지난 한 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 1천323만명 중 충북을 방문지로 꼽은 사람은 0.6%(중복응답) 뿐이었다.

이와 관련, 공항 활성화의 사명을 띤 충북도 측은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도 관광항공과 관계자는 "국회입법조사처 조사는 인천·제주·김포·김해공항과 인천항, 부산항을 찾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 충북 방문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청주공항 이용객을 반영한 새로운 조사 방식을 관계부처에 건의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항은 일종의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모든 이용객을 그 지역에 머물게 하기 어렵다"면서 "최대한 많은 이용객들이 충북의 관광지를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시책을 펼치고 있으나 인프라적인 한계는 분명 있다"고 토로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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