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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AI… 쩔쩔매는 옥천군

"안일한 대응, AI 발생 단초"

닭 서둘러 살처분 해야 하나
업체 알아보느라 20시간 허비
전염원 중 하나인 순환수렵장
위기경보 최고 수위 올랐지만
이용료 반환 이유로 폐쇄미뤄

군 "살처분… 최대 인원 투입"

  • 웹출고시간2016.12.22 18:07:18
  • 최종수정2016.12.22 19:59:23

22일 오후 AI가 발생한 옥천 산란계 농장에서 장비를 투입해 매몰작업을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속보=13년 만에 최초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옥천군이 당황한 나머지 미숙한 방역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22일자 2면>

옥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21일 낮 12시 30분.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 검사원들이 현장에 긴급 출동했을 때는 이미 닭 30마리가 폐사했고, 그로부터 1시간 뒤 간이 검사를 통해 AI양성 반응이 나왔다.

AI발생 농장에 투입된 옥천군 직원이 출입통제 등을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이때부터 방역시스템이 가동됐으나 경험이 부족한 군은 혼란으로 이어졌다.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 농장의 닭 10만 마리를 서둘러 살처분 해야 하지만 옥천군 방역팀은 업체를 알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애초 충남 아산의 한 용역업체에 매몰작업을 맡기는 방안이 추진되다가 작업지연이 우려되자 갑자기 부여 소재 업체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무려 20시간이 경과한 이튿날 오전 10시가 돼서야 작업반이 현장에 투입됐다.

방역도 곳곳에서 허점을 보였다.

AI가 발생한 농장은 다른 산란계 농장 2곳과 더불어 '가족농장'을 이루고 있다.

아들과 부모가 각자의 이름으로 된 농장 3곳에서 45만 마리의 닭을 키운다.

1곳은 방역 3㎞ 보호지역 안에 있지만 다른 1곳은 방역대 밖이어서 AI가 농장을 통해 확산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된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농장마다 관리인이 따로 있어 전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루가 지난 22일까지 3곳의 농장이 사료 운반차량이나 계란 출하 차량을 공유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AI 양성 판정 4시간 뒤 브리핑을 통해 반경 3㎞ 안에 가금류 농가 194 곳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던 것을 하루만에 37곳으로 정정했다.

기본적인 방역대 설정조차 혼란스러웠다는 얘기다.

AI가 발생하면 500m 안의 가금류를 모두 매몰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군은 이곳에 있는 15마리의 토종닭 주인에게 자진 도태를 요청을 하는 등 미온적 방역에 나서고 있다.

전염원 중 하나로 지목된 순환수렵장 폐쇄과정도 매끄럽지 않다.

지난달 20일 수렵장을 개설한 옥천군은 AI가 턱밑까지 번지고 정부가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로 올라 왔는데도 이용료 반환 부담 등을 이유로 폐쇄를 미뤘다.

그때만 해도 발생지나 연접 시군이 아니기 때문에 폐쇄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군이 AI가 터지자 부랴부랴 수렵장을 폐쇄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군은 "방역 매뉴얼대로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늑장대응이 AI발생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천 등 남부는 2003년 12월 국내에 AI가 전파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곳이다.

결국 청정지역 명성이 깨졌다.

군 관계자는 "AI 발생이 처음이다 보니 방역 매뉴얼 등이 제대로 숙지되지 않거나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재난대책본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면서 이제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살처분을 앞당기기 위해 최대한 인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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