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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일파만파…청주 외식업계 울고, 유통업계 웃고

오리요리 전문점 하루 판매량 80마리 → 10마리… 매출 '뚝'
이마트 청주점, 지난해 동기比 가금류 가공식품 판매 16% ↑
"'익혀 먹으면 안전' 심리 생겨 안전한 유통·직접 조리 선호"

  • 웹출고시간2016.11.28 22:20:09
  • 최종수정2016.11.28 22:20:09

28일 청주시 흥덕구 한 오리요리 전문점이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없는 모습이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AI(조류인플루엔자)'의 악령이 외식업계와 유통업계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천안 봉강천 야생에서 창궐한 AI가 전남 해남을 거쳐 충북도내 음성, 진천을 강타했다. AI 여파로 충북도에서는 사육되는 닭 30여만마리와 오리 40여만마리가 살처분되거나 매몰될 예정이다.

◇인체감염 공포?… 식당가 '울상'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시작된 AI로 오리와 닭을 주로 파는 식당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인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감염 시 60%에 달하는 치사율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금류와 관련된 외식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리요리 전문점을 20여년째 운영하는 최창임(여·58·청주시 흥덕구)씨는 "하루 평균 70~80마리의 오리를 팔았었는데, AI가 터지고 나서는 하루 10마리 남짓 팔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물을 임대해서 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죽을 맛"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월세만큼도 못 벌어 가게를 닫을 수도 있다"고 했다.

28일 청주육거리시장에서 닭을 파는 한 상인이 애꿎은 닭을 닭장에 넣고 있다.

ⓒ 강준식기자
상황은 전통시장에서 닭을 파는 소상인들도 마찬가지다.

폐사율이 100%에 달하는 닭은 AI에 걸리면 유통할 수 없지만, 가금류라는 이유로 오리와 함께 기피 대상이 됐다.

청주육거리시장에서 닭을 파는 이모(여·60)씨도 "여기서 20년간 닭을 팔아왔지만, 이 정도로 손님이 없던 적은 없었다"며 "하루에 한 마리 팔면 많이 파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게다가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져 매일 납품받던 닭을 며칠째 받아오질 못하고 있다"며 "오리는 2년 전 AI가 터졌을 때부터 시장유통이 금지됐다"고 했다.

◇가금류 가공식품 매출은 증가

식당가가 울상인 반면, 유통업계는 때아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8일 이마트 청주점에 따르면 올해 10월과 11월 가금류 관련 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AI 강풍'이 몰아치던 11월만 놓고 봤을 때는 전년 동기 대비 16%의 매출이 상승했다.

이는 대형마트 등에서 안전하게 가공된 가공식품을 구매해 직접 조리해 먹는 등 가금류 섭취에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이유로도 분석된다.

여기에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이 28일 기준 전년 대비 각각 18%, 16% 증가한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 등을 찾는 소비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유통업계에는 AI 여파가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오히려 육계 가격과 매출은 상승하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년 발생하는 AI로 인해 시민들이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다만, 유통과정이 안전한 대형마트와 직접 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충북도 축산과 관계자는 "AI에 감염돼도 폐사확률이 적은 오리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채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발생지 인근 농가까지 모두 묶어 살처분하는 중"이라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오리는 AI 발생 전 도축된 안전한 식품"이라고 했다.

이어 "닭은 감염되면 모두 폐사해 유통될 일이 없다"며 "AI에 걸린 가금류일지라도 75도 이상에서 5분간 가열하면 감염 가능성이 없으니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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