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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8년차 '교과교실제', 속빈 강정 전락

충북도교육청, 첫 성과감사 진행
표면은 '다양화', 내면은 '과거로 회귀'

  • 웹출고시간2016.11.22 17:50:36
  • 최종수정2016.11.22 21:38:15
[충북일보] 획일적인 교육체계를 탈피하고자 마련된 '교과교실제'가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국가 교육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이고 평준화된 교육체계를 개선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됐다. 교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 수업 환경을 조성해 학생 중심의 탄력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게 골자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3~7월 교과교실제 운영 중·고등학교 10곳을 대상으로 첫 성과감사를 벌인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교과교실제 시행에 따른 표면적인 변화는 성과로 꼽혔다.

도교육청은 천편일률적이고 빡빡했던 학교가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한 유연하고 여유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공간을 이용한 학생 중심 교육활동이 활성화되고 수준별 수업을 비롯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수업의 다양화가 확산됐다고도 했다.

특히 교과교실제는 프로젝트수업, 토의·토론수업, 거꾸로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법 적용이 요구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비롯해 자유학기제,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행복씨앗학교 등 교육정책사업들의 교육적 토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선 현장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교실은 창의적인 공간으로 바뀐 반면 수업방식은 여전히 차별화되지 않았다. 이는 이동수업에 대한 불만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이동수업 축소 운영을 초래했다.

이동수업 축소로 인해 교과교실은 과거 학급교실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교과 중심 교무조직과 교사연구실도 이전의 학년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의 교육환경에 맞는 교과교실 재정비와 내실 있는 교과교실제 운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개선대안으로 △학생 작품과 수업 결과물 전시·활용에 초점을 맞춘 교과교실 재정비 △자유학기제와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등 추진 중인 교육정책사업들과 연계한 교사 전문성 신장 지원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전 교과 이동수업을 하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로의 일괄 전환 보다는 학교별 특성화 운영이 가능한 과목중점형 교과교실제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도 의견을 냈다.

유수남 감사관은 "이번 성과감사는 서류 중심의 제한된 감사방식을 탈피, 학생과 교직원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 등으로 교육현장에서 체감하는 교과교실제의 효과를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운영방안을 찾는데 초점을 뒀다"며 "감사결과는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사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교과교실제 참여학교는 지난 6월 말 기준 모두 129곳으로, 그동안 80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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