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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블로그, 사진 공모전 '나눠 먹기' 등 횡포 심해

블로그 수상자 중 '대상' '우수상'은 자체 기자단 소속
이미 발표한 사진 빼고 심사,당초 응모 요강 위반하기도
사진전은 심사 잘못으로 '대상' '최우수상' 취소하기도

  • 웹출고시간2016.11.19 14:18:13
  • 최종수정2016.11.20 21:35:30

세종시가 지난 15일 발표한 '3회 블로그 콘텐츠 공모전' 수상 대상자 16명 중 대상(노**)과 우수상(권**) 예정자는 세종시청 블로그 기자단 소속으로 이미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장려상 대상자인 강**씨는 지난해 같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탔다.

[충북일보=세종] 세종시청이 사진, 블로그 등 각종 공모전을 잇달아 열고 있다.

2012년 7월 출범한 시와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상자 나눠 먹기' '심사 부실' '응모자에 대한 갑질 논란'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세종시 발전에 관심이 많은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자체 블로그기자 2명이 대상과 우수상 차지

시는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회 블로그 콘텐츠 공모전'을 열었다.

상금은 △대상 200만원(1명) △최우수상 100만원(1명) △우수상 각 40만원(4명) △장려상 각 10만원(10명) 등 총 560만원이다.

시는 지난 15일 수상 대상자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2명(대상 노**,우수상 권☆☆)은 세종시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4기 블로그기자단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대상을 받는 노 씨는 지난해 상반기에 열린 같은 공모전(1회)에서 '세종시 사진찍기와 여행하기 좋은 곳 10선'이란 작품으로 이미 우수상을 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문제를 제기한 L씨는 "세종시청 블로그기자들이 응모한 작품에는 자신들이 이미 시청 블로그에 올린 사진이 여러 개씩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세종시 담당자가 '응모 요강 중 문구가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지만, 블로그기자들의 작품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제외하더라도 점수가 높아 수상을 취소할 수 없다고 답변해 왔다"고 덧붙였다.

L씨는 "응모 요강에 이미 발표된 작품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해 놓고, 발표된 사진만 빼고 재심사를 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수상 대상에서 탈락된 S(세종시) 씨도 "세종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취지에서 행사는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세종시청 블로그에 이미 올린 작품을 복사해서 다시 응모한다면, 공모전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시는 지난 8월 31일 발표한 응모 요강에서 "응모작은 반드시 본인의 창작물이어야 하며, 작품의 전체 또는 일부가 이미 유포된 것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라고 밝혔다.

장려상 수상 대상자로 뽑힌 강 모씨는 지난해 열린 같은 공모전(2회)에서 '세종,아홉 빛깔 여행지'란 제목으로 이미 최우수상을 탄 전력이 있다.

세종시가 지난 8월 31일 발표한 '3회 블로그 콘텐츠 공모전' 응모 요강 중 일부.

천지훈(38·회사원·세종시 도담동)씨는 "참신한 블로거를 많이 발굴해 세종시 홍보 영역을 넓히자는 게 공모전을 여는 기본 취지일 것"이라며 "자체 블로그에서 활동 중인 블로거나 같은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사람에게 다시 상을 주는 것은 '나눠먹기 식 갑질 횡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스코리아대회 수상자를 다시 뽑는 것과 뮈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 사진전 '대상' '최우수상' 취소하기도

세종시는 2014년 이후 올해까지 3회에 걸쳐 연 사진 공모전에서 심사를 잘못 하는 바람에 '대상' '최우수상' 등 2개 작품 수상을 취소했다.

세종시가 올해 8월 22일~9월 19일 연 '3회 행복도시 세종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뒤늦게 취소된 K 씨의 작품 '꿈속의 전원마을'.

ⓒ 세종시
시가 행복도시건설청·LH세종본부와 함께 지난 8월 22일~9월 19일 주최한 '3회 행복도시 세종 사진 공모전' 결과 최고상인 '대상' 수상작(2점·상금 각 200만원) 중 K 씨의 '꿈속의 전원마을'은 뒤늦게 수상이 백지화됐다. 한국여행사진작가협회 주관으로 지난 7월 열린 '2016년 제1회 아라인베스토리 전국주택사진공모전'에서 은상(2점·상금 각 50만원)을 받은 같은 작가의 작품 '세종시 아름다운 전원주택'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한국여행사진작가협회 주관으로 지난 7월 열린 '2016년 제1회 아라인베스토리 전국주택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은 K씨의 작품 '세종시 아름다운 전원주택'.

ⓒ 아라인베스토리 전국주택사진공모전 홈페이지

세종시가 지난 2014년 연 '1회 행복도시 세종 사진 공모전'에서 당초 최우수상(상금 100만원)으로 뽑혔던 K씨의 작품 'Architecture of SEJONG(세종의 건축·사진 위)'. 앞서 출판된 국립세종도서관 홍보책자에 실린 사진과 너무 비슷한 것으로 밝혀져 결국 수상이 취소됐다.

ⓒ 국립세종도서관(위),세종시청
그런가 하면 같은 공모전(1회)에서 최우수상(2점·상금 각 100만원) 대상작으로 뽑힌 K씨의 'Architecture of SEJONG(세종의 건축)'은 앞서 출판된 국립세종도서관 홍보책자에 실린 사진 과 너무 비슷한 것으로 밝혀져 결국 수상이 취소됐다. 당시 기자가 취재한 결과 같은 작가가 만든 두 사진은 촬영 위치,조명 시점,구도,색감 등 작품성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단지 홍보책자 사진은 컬러인 반면 수상 대상작은 흑백이었다.

한편 수상작 선정에서 2번이나 물의를 빚은 세종시는 심사위원을 사진작가 등 외부인으로만 위촉하고, 수상작 취소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많은 응모자의 불만을 샀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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