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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의 노예 아닌 해답의 주인이 돼라"

김병우 교육감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 웹출고시간2016.11.13 21:08:08
  • 최종수정2016.11.13 21:08:26
[충북일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학교'라는 테두리 밖으로 나왔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 문제로 피해를 입은 청소년, 또래들보다 먼저 사회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청소년 등 김 교육감이 만난 아이들은 다양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11일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교실이 아닌 사무실에 앉아있거나 앞치마를 두른 청소년들이었지만 김 교육감은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공감했다. 때론 반박했다.

지난 11일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대회의실에는 앳된 청소년들이 찾았다. 겉으로는 여느 학생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지만, 이들은 또래들과 다른 한 가지가 있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 사이에 김 교육감도 있었다.

이날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서 김 교육감은 먼저 동영상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났다.

학교를 거치지 않고 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청소년들의 노력이 소개됐다.

김 교육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 청소년이 던진 말에 김 교육감은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어른이라고 훈수 두지 마세요. 그냥 지켜봐 주세요."

이 청소년은 주변에서 보내는 '실패작'이라는 시선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사사건건 혹은 필요 이상으로 주변에 의지하기만 하는 이 시대 어른들에게 보란 듯이 자기 길을 걷고 있었다.

영상 시청을 마친 김 교육감은 한숨을 쉬었다.

김 교육감은 "왜 학교를 벗어나려 하는가, 학교라는 테두리에서 무엇이 학생들을 고통스럽게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학교를 나가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선택에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지금 당장 절박한 게 공부보다 돈을 버는 것이라면, 다소 판단을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제적 자립이 중요하다면, 앞으로 자기만의 무기를 갖기 위해 오히려 지금은 더욱 공부에 열중할 때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학교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 나선 아이들을 응원했다.

김 교육감은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발휘한 친구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며 "정답의 노예가 되지 말고 해답의 주인이 돼라"고 당부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 교육이 대체로 정답을 가르치고, 이는 알파고처럼 정답만 좇는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며 "각자가 나름대로의 해법과 해답을 찾아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자신을 "학생들을 편애하는 선생"이라고 소개하며 다녔던 문제교사(?) 김 교육감. 선생 이외의 사랑을 받을 곳이 없는 아이들을 더 챙겨야 한다는 의도는 '편견'이기도, 괜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문제' 학생이라는 편견을 견뎌야 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보며 무슨 고민을 했을까.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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