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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칠지도 408년에 제작"

홍성화 건국대 글로컬캠 교수
'근초고왕 369년 제작설' 반박

  • 웹출고시간2016.10.26 10:18:14
  • 최종수정2016.10.26 20:07:04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홍성화 교수(역사학 전공)가 한·일간 논란이 일고 있는 '칠지도(七支刀)'의 제작시기를 ' 백제 전지왕 4년(408년)'이라고 주장, 주목되고 있다.

[충북일보=충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홍성화(역사학 전공) 교수가 한·일간 논란이 일고 있는 '칠지도(七支刀)'의 제작시기를 ' 백제 전지왕 4년(408년)'이라고 주장해 주목된다.

홍 교수는 지난 21일 동아시아비교문화연구회와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이 주최한 '칠지도(七支刀)에 대한 새로운 이해' 국제학술대회에서 칠지도에 대한 기존 통설을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일본 나라 현 덴리(天理)의 이소노카미(石上) 신궁에 있는 칠지도는 '광개토왕비'와 함께 고대 한·일 교류사의 비밀을 밝힐 열쇠로 평가받는다.

이 칼을 둘러싼 논란의 초점은 4~5C께 백제가 왜(倭)에게 선물했다는 전래 경위와 금박 입힌 칼 몸체의 명문의 세부 해석을 놓고 남북한·일본 학계가 100년 넘게 상반된 견해를 앞세우며 대립해왔다.

연호를 4세기 혹은 5세기로 볼 것인지, 백제가 왜에 '하사'한 것인지 '헌상'한 것인지 등의 해석에 따라 왜가 4~6세기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 '백제가 일본을 제후국으로 삼았다는 설'의 유력한 물증이 되기 때문이다.

길이 75㎝인 칼의 양면에는 명문 60여 자가 상감기법으로 새겨져 있는데, 그중 약 5자는 읽어내기 힘든 상태다.

특히 앞면에는 제작 시기를 유추할 수 있는 '태○사년 ○월 십육일 병오'(泰○四年○月十六日丙午)라는 글자가 있으나, 연호로 추정되는 '태○'의 해석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논란이 되는 연호를 중국 동진의 연호인 '태화(泰和)'로 판독해 369년에 칠지도가 만들어졌다고 봤다.

그런데 문제는 369년으로 보면 명문 뒤쪽의 일간지(日干支)와 들어맞지 않게 된다. 그해 달력에서 16일 '병오' 간지의 일자가 없다는 얘기다.

일본 학자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여러 고서들을 뒤진 끝에 이른바 '길상구(吉祥句)설'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홍성화 교수는 백제가 동진과 처음 교류한 시점이 372년이고, 백제 금석문에 중국 연호를 사용한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369년 설'을 반박해왔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홍성화 교수는 '칠지도의 제작 연대와 제작 배경에 대한 재조명'이라는 논문을 통해 1981년 일본의 엑스레이(X-ray) 조사에서 칠지도 명문의 '○월'을 '십일월'(十一月)로 판독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11월 16일의 일간지(日干支)가 '병오'인 해를 조사해 '태○'의 중국 연호설을 부정하고, 칠지도의 제작 시기는 백제 전지왕 4년(408년)이라고 주장했다. 이 견해는 '泰○'을 백제의 독자 연호로 보고 있는 것이다.

'칠지도'를 놓고 처음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는 홍성화 교수 외에 기무라 마코토(木村誠) 일본 슈토대학도쿄 명예교수와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 등 한·일역사학계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해 칠지도 명문 해석에 얽힌 한·일간의 관점 차이와 그간 제기된 여러 쟁점들을 두루 살피면서 국내외 학계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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