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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수안보온천 '사해소금탕' 추진 논란

온천수 정체성 혼란과 예산낭비 등 초래 지적

  • 웹출고시간2016.09.29 13:53:20
  • 최종수정2016.09.29 13:56:38
[충북일보=충주] 충주시가 수안보온천에 생뚱맞게 '사해(死海: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 있는 염호)소금 탕' 운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천수 정체성 혼란과 예산낭비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 내부 검토결과 비현실적이고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왔음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시에 따르면 시가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에 위탁 운영 중인 '하이스파'에 사해소금 구입비 등 시예산 1천만 원을 들여 다음달 중순부터 '사해소금 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벤트 탕 형식으로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으면 다른 온천업소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안보 온천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안보관광협의회 등에서 제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지하 250m에서 뽑아 올리는 53℃의 최고의 '천연 온천수'로 널리 홍보하고 있는 마당에 '사해소금 탕'을 운영하는 것은 수안보 온천수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값비싼 사해소금을 수입해 온천탕을 운영하면 목욕료 상승을 불러올 수 있고, 향후 다량의 소금 배출로 인한 하수처리시설도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소금기가 있는 해수탕은 전국적으로 바닷가 주변에 있으며, 내륙의 온천에서는 각종 단점으로 인해 운영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공무원도 "하루에 두번 정도 소금물을 풀어 운영한다는 것인데 계속 바뀌는 온천수와 다르게 물이 식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목욕비도 당장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소금가격으로 인해 인상이 뻔하다"며 "내부적으로도 비현실적이고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항인데 밀어 붙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안보 온천 활성화에 임시방편적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안보 주민 장모(49)씨는 "온천수가 안 좋아서 관광객들이 수안보를 찾지 않은 것은 아니다"면서 "시에서 구 와이키키호텔 개발 문제 등 관광객을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노력해야지, 사해소금탕 등 임시방편적인 정책으로는 수안보를 살리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해소금 탕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몇차례 건의가 있었으나 만류했는데, 수안보관광협의회 자체적으로 관광객 유치차원에서 추진한다고 했다"며 "시가 예산 지원이나 운영에 관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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