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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편입 옛 부용면 가보니…'제자리걸음'

편입 이후 체감 변화 미미…원룸만 우후죽순
청원군 향수 사라진지 오래…발전 실낱같은 기대만
충북, 인구 6천명·물류 교통 요충지 양보

  • 웹출고시간2016.09.27 19:14:46
  • 최종수정2016.09.27 20:05:25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에 편입돼 명칭이 바뀐 '부강면사무소' 전경.

ⓒ 최범규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 출범 과정에서 충북은 옛 청원군 부용면(현 부강면)을 떼어줬다.

당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세종시 편입에 대한 찬반의견이 극명히 나뉘었다. 결국 여론조사를 통해 편입이 확정됐다.

세종시의 일부로 재탄생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부강면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예전엔 청주로, 지금은 신도시로

부강면의 변화는 사실상 미미하다.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구도심의 경제 파급 기대는 아직 반신반의(半信半疑)다. 청원군 시절의 향수는 사라진지 오래다.

지난 26일 취재진이 찾은 부강면 면소재지의 모습은 과거 그대로다. 곳곳에 원룸만 우후죽순 들어선 게 변화라면 변화다.

부강면사무소 앞에 설치된 표지석. 세종시로의 새출발을 알리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 최범규기자
세종시 편입 이후의 변화에 대해 주민들은 한결같이 '정체'를 토로했다.

심지어 주민들은 실제 부강면 인구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은데도 인구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주민 한모(51)씨는 "예전에는 학생을 둔 가정이나 젊은 사람들이 청주로 떠났지만, 지금은 더 살기 좋은 신도시로 앞 다퉈 가고 있다"며 "세종시에 편입된 뒤로 사람들만 더 빠져나가고 발전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부강면 인구는 지난 2012년 12월 말 기준 6천663명에서 2013년 6천767명, 2014년 6천765명, 2015년 6천711명으로 집계됐다.

신도시 중심으로 주변 교통망이 크게 개선되는 점을 반기며 기대를 갖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주민 이모(44)씨는 "신도시 4·5생활권과 불과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아 앞으로 부강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교통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발전을 기대하는 심리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최근 5년 동안 부강면에 새로 지어진 원룸만 20여채에 달한다. 하지만 입주자는 대부분 인근 부강산단, 농공단지 등에서 일하는 외지인이다. 주민등록 상 전입인구는 미미하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는 "세종시 출범 전후로 땅값이 2배 이상 올랐고, 면 소재지 원룸이 크게 늘었다"며 "유동인구는 더 많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개발이나 인구 유입, 삶의 변화는 크게 없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시집간 딸' 부용이 그리운 충북

부강면은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꼽힌다.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는데다 고속철도, 옛 청원 나들목 등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다. 이런 까닭에 인근에 산단도 집중해 있다. 중부복합물류기지를 비롯해 부강산단, 농공단지 등에 입주한 130여개의 기업이 활발한 생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북은 이런 전략적 요충지를 세종시에 넘겨줬다. 면적만 25.06㎢.

청원군 부강·금호·등곡·노호·문곡·행산·산수·갈산리 등 8개리 주민 6천630명은 세종시민이 됐다.

당시 충북에서는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012년 6월 '부용면사무소' 현판을 내린 뒤 "딸 아이를 시집보내는 느낌"이라며 "정부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조성한다고 약속했고, 또 그렇게 진행되고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의 분위기는 명품도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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