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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란

작가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 삶을 즐기라는 말씀인데 어떻게 해야 즐길 수 있는가. 즐기는데도 거쳐야하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우선 무슨 일이건 관심과 호기심이 있어야하고 다음에 진지하고 성실해야 하며 그다음에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 그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 후에라야 좋아하고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함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향유의 경지인 것이다. 삶에서 깊은 즐김은 어디에 있을까. 사실 세상에는 할 일이 많고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 한 줄 소설 한 귀절 읽지 않고도 한평생 행복하게 잘 살다간 사람들도 많다. 이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은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훌륭한 비석을 남기는 일이다. 그러나 이 비석을 세상 사람들이 부러 찾아와 눈여겨 볼일은 없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한평생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런 물음 없이 우리는 깊은 의미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아마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책을 읽으라는 말 이전에 던져할 것은 '왜 읽는가' 라는 물음이다

책을 왜 읽는가. 이 물음은 사실 삶의 많은 문제가 그러하듯 그물망처럼 얽혀 있다. 거기에는 무슨 책을 읽는 것이 좋은가,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가 하는 물음도 이어져 있고 꼭 책을 읽어야하는가, 책은 무슨 쓸모가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도 겹쳐져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물음에 그 나름으로 답변 할 수 있다면 그 물음의 주체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서 읽기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읽는 일에 삶을 바친 사람치고 절절한 영혼이 아닌 경우는 없지 않나싶다. 그들은 글로써, 이 활자로써 세상을 읽고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하면서 삶을 좀 더 고결하게 살고자 꿈꾸기 때문이다.

일예로 우리가 그 무엇을 찬탄할 때 우리의 느낌은 이미 거기에 가 있다. 우리가 책에서 아름다음을 추구한다면 그 추구는 아름다움에 상응하는 마음이, 그런 속성의 일부가 우리 안에 자라나 있기 때문이다. 진실한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듯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갈망한다. 그러므로 책읽기에는 우리로 하여금 그 책을 읽게 만드는 그 무엇, 찬탄할만한 것에 대한 숨은 갈망이 있다. 우리는 읽으면서 어떤 다른 삶을 엿보고 어떤 현자(賢者)에 귀 기울이며 또 다른 생활을 추측, 체험한다. 그러면서 삶의 바탕과 세계의 모태 그리고 그 고향을 떠 올린다. 좋은 책과의 만남에는 마음의 이런 깊은 움직임 갈구하는 마음이 자리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계의 전체와 만남이며 그 전체에 참여하는 일이다. 그것은 거창하다기 보다 사소한 것, 바로 내 곁에 나와 관련하여 자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여기의 생생한 경험 속에 내가 느끼고 보고 냄새 맡고 접촉하는 모든 것에 지극히 일상적으로 존재한다. 읽기란 이 일상의 전체성에 참여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형성의 단계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수는 없으며 읽기에도 오랜 역사가 필요하다. 시간이 쌓여야만 읽은 내용을 생활의 한가운데로 옮겨 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혹자는 삶과 책이 이어지지 못하면 진정한 독서의 의미가 있겠냐 하겠지만 우린 소나 말이 아니지 않는가.

지난여름은 징글맞게도 더웠다. 어느 날 갑자기 밤이 가고 아침이 오더니 찬바람이 도적처럼 들이닥쳤고 순간처럼 계절이 바뀌었다. 가을이 왔고 곧 겨울이 다가올 것이다. 내 경우에도 인생의 가을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쳤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인생의 가을과 겨울을 피할 수 없다는 데 인간의 유한성을 공감하고 절감했다. 요즈음 내 자신에게 자주 묻는 물음이 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즐기며 사는 노력을 하는가라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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