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한동안 여름 비수기를 겪은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가을 기지개를 켠다. 9월부터 연말까지 최대 7천390가구의 민간아파트가 신규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청약 열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먼저 지역 중견건설업체 ㈜두진이 9월 초 복대동 대농지구에 두진하트리움 2차 293가구(전용면적 74㎡)를 공급한다. 이번 물량이 대농지구 마지막 아파트인데다 그동안 이 지구에 74㎡ 규모의 중소형 가구가 거의 없던 까닭에 투자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3.3㎡당 900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업체 측은 땅값 상승을 이유로 그 이상의 분양가를 희망하며 청주시와 팽팽한 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농지구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3.3㎡당)는 지웰시티1차 1천139만원, 두산위브지웰시티 2차 872만원, 지웰푸르지오 3차 899만원, 두진하트리움 1차 793만원, 금호어울림 779만 등이었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그동안 대농지구 땅값이 많이 상승해 두진하트리움 2차 분양가가 지웰3차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만약 900만원대가 나온다면 2007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지웰시티 1차를 제외하고 역대 청주지역 최고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사업 승인 후 지난 5년간 진척이 없던 복대시장 일대 주상복합아파트도 다시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사업자 동우건설로부터 사업권을 양수한 정원주택건설은 최대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계획을 세운 뒤 최근 청주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사업 재추진 의사를 명확히 밝힌 상황이다.
이 지역 개발사업은 이달 말까지 변경 승인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취소되는데, 현재 건설사 측이 막바지 토지소유주 동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선 토지 사용권원이 95% 이상 확보돼야 한다"며 "현재 동의율 90%를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이 업체가 구상하는 계획은 주상복합 1천447가구(전용면적 74㎡ 187가구, 84㎡A 936가구, 84㎡B 187가구, 99㎡ 138가구)와 오피스텔 252가구 등 총 9개동 1천699가구 규모다. 시공사는 아직 청주시에 알리지 않았으나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유력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 밖에 오는 10월 북문로 주상복합 530가구와 가경동 홍골지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950가구, 비하동 GS자이 1천490가구, 오송 EG건설 2천428가구가 차례로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올 가을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