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세종시 주택 매매시장 전국에서 '나홀로 호황'

주택담보대출 조건 강화 후 매매량 오히려 33.2%↑
나머지 16개 시·도는 종전보다 1.4~54.6% 감소
주거여건 개선,전세가 급등,입주량 감소 등이 주원인

  • 웹출고시간2016.08.22 19:27:58
  • 최종수정2016.08.23 09:55:22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수도권에서 1차로 시행한 '주택 대출 조건 강화 가이드라인'을 5월부터는 지방으로 확대한 뒤 전국 주택 매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7월까지 3개월 간 매매량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2% 늘었다. 사진은 밀마루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정부세종청사(태극기 건물)와 인근 신도시 지역.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정부가 올 들어 주택 대출 조건을 강화한 뒤 전국 주택 매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장이 작년보다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자족기능 확충'을 주요 목표로 하는 2단계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진행되는 데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회 세종시 이전론'이 활발히 거론되고 있어 매매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동산114 "지방은 강남 재건축 같은 호재가 없는 게 문제"
지난 5월 '주택담보대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뒤 지방의 주택 매매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은 '담보 능력' 위주였던 은행권의 대출 심사를 소득에 따른 '상환 능력' 기준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아무리 담보용 부동산이 많아도 고정 수입이 없으면 대출 받기가 어려워진다.

이와 함께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원칙적으로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는 방식(비거치식 분할상환)만 가능해졌다. 이 제도는 올해 2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이어 3개월 후부터 비수도권에서도 시행에 들어갔다.

부동산114(www.r114.com)는 22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주택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국으로 확대된 2016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사이 지방(비수도권)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11만8천48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5만7천635건)보다 24.8%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은 17만3천295건에서 15만8천970건으로 8.3% 감소,감소율이 지방보다 16.5%p 낮았다. 전국 평균 감소율은 16.2%p였다.

지역 별로는 지난해 주택 경기가 호황이었던 영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시·도 별 감소율은 △대구 54.6% △울산 40.9% △충남 34.3% △경북 29.7% △경남 28.5% 순이었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는 "지방의 매매가 수도권보다 더욱 두드러지게 위축된 것은 입주 물량 증가 및 가격 상승 '피로감'으로 올 들어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출 규제까지 가세, 시장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은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새로운 규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 요인이 수도권보다 더욱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의 경우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청약 호조와 고분양가 행진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른 회복이 빨랐다. 그러나 지방은 강남 재건축 같은 호재가 없는 데다,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조정이나 주택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114의 전망이다.

◇세종시 주택 매매시장 '나홀로 호황',왜?

이같은 전국적 악조건에도 올 들어 세종시 주택 매매시장은 전국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국으로 확대된 올해 5월 이후 7월까지 3개월 간 세종시의 주택 매매 실적은 총 966건이었다. 이는 규제가 강화되기 전인 작년 같은 기간 725건보다 241건(33.2%) 늘어난 것이다. 대출 조건 강화 이후 3개월 간 종전 같은 기간보다 주택 매매 실적이 늘어난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 뿐이었다.

이처럼 최근 세종시의 주택 매매량이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작년보다 늘어나는 주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신도시 주거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건설 초창기였던 2011~12년과 달리 최근에는 병원,영화관,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급증,생활 불편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정부청사 입주 초기에 대전·청주 등 인근 도시에 전세 등으로 우선 자리를 잡았던 공무원·국책단지 연구원 등이 잇달아 세종시에 정착, 매매 수요가 늘고 있다.

둘째,전세가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다.

지난해 매매가와 함께 전국 시·도 중 '나 홀로 하락세'를 보였던 세종시 전셋값은 올 들어서는 7월까지 상승률이 3.6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0.96%)의 약 4배나 됐다. 이에 따라 "비싼 전세를 사느니 차라리 집을 사자"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셋째, 올해 신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 신도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7천343가구(예정 포함)로, 작년 1년간 실적(1만7천381가구)의 42.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직장 등으로 인해 세종시로 전입하는 사람들이 부득이 기존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