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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미국의 어느 전화 회사에서 골치 아픈 고객을 하나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걸핏하면 고객 상담실로 전화를 걸어 핏대를 세우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요금이 지나치게 부과되었다고, 서비스가 엉망이라고, 수시로 시비를 걸었던 것입니다.

상담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면 해 줄수록 더욱 흥분할 뿐이었습니다. 그 고객은 상담원과의 말싸움에서 밀리면 아예 전화선을 뽑아버렸습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몇몇 신문의 독자란에 투고를 하는가 하면 법원에 고소까지 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회사는 능숙한 상담전문가 한 명을 고용해 그 고객을 만나도록 했습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수시로 트집을 잡던 고객의 항의 전화가 뜸해지는가 싶더니 이윽고는 사라진 것입니다.

상담실 직원들은 그 비결이 궁금해 전문가를 초대해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 지긋지긋한 골칫덩이가 조용해졌는지 물었습니다.

"비결이요? 글쎄요…. 고객이 끊임없이 불만을 말할 때 그저 공손히 들었을 뿐입니다. 무려 세 시간 동안을."

드러난 사실 뒤에 '인내'라는 고귀한 진실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1969년 7월20일, 전 세계인이 텔레비전을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습니다. 6시간이 흐른 후인 7월21일 2시56분, 암스트롱 선장은 착륙선에서 내려 달에 역사적인 인류의 첫 발자국을 찍으며 감격에 젖었습니다.

"이것은 암스트롱이라는 한 인간에게는 단순한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이로써 수천 년 동안 인류에게 신화와 동경의 대상이었던 달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어 함께 착륙선에 타고 있던 올드린도 곧 내려 처음 본 달의 모습을 '장엄하나 황량한 풍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이후 약 2시간 반 동안 달의 표면에 성조기를 세우고 사진촬영을 했습니다.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한 우주비행사가 성조기를 꽂은 뒤 지구를 향해 손을 흔드는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암스트롱이 아니라 올드린이라는 사실입니다.

최초의 달 착륙을 거론하면 많은 사람들은 으레 암스트롱을 떠올립니다. 혹자는 '선장이었던 암스트롱이 명예를 독차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달에 내린 것은 물론 기념촬영의 영광마저 자신이 차지했을 것'이라고 의심합니다.

하지만 암스트롱은 달에 선 '최초 인류 사진'의 모델 역할을 올드린에게 양보했던 것입니다. 올드린이 바로 텔레비전을 통해 달 착륙을 지켜본 시청자들을 향해 우주에서 손을 흔든 최초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드러난 사실 뒤에 '양보'라는 미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한동안 총선 이후의 후일담이 귀를 시끄럽게 하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영남권 신공항을 두고 머리띠를 두른 정치인이며 자치단체장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사드 배치와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두고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대한민국입니다. '인내'와 '양보'는 다른 나라에만 소용되는 단어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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