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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벽화마을 청주 수암골 명성 '흔들'

통합시 출범 후 건축허가만 29건
잇단 신축… 1970년대 정취 사라져

  • 웹출고시간2016.08.08 19:25:39
  • 최종수정2016.08.08 19:25:55

8일 청주시 상당구 수암골 인근에서 건물 신축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건물 신축이 이어지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아기자기한 수암골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청주의 대표적 관광지 수암골이 건물 신축 바람에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통영 동피랑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함께 3대 벽화마을로 꼽히며 연간 10만명 이상 관광객들이 찾던 아기자기한 수암골은 수년전부터 신축건물 공사가 이어지며 제모습을 잃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부터 현재까지 수암골이 있는 수동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건수는 총 29건으로, 이 가운데 4~5군데에서 현재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건축물 용도는 음식점과 커피숍을 할 수 있는 2종근린생활시설이 전체 48%인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독·공동주택 11건, 편의점 등이 가능한 1종근린생활시설이 3건, 노유자시설 1건 순이었다.

건물층수는 3~4층이 대부분으로, 현재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이 준공되는 1~2년 후에는 현재 남아있는 수암골 모습도 간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쟁 후 피난민이 모여 살던 달동네인 수암골이 신축바람이 분 것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시작으로 '제빵왕 김탁구(2010)', '영광의 제인(2011)', '부탁해요 캡틴(2012)', '출생의 비밀(2013)', '힐러(2014~2015)' 등 드라마 촬영이 이어지며 조용한 마을이 관광지가 됐다.

이후 벽화마을 주변으로 관광객이 머무는 카페나 음식점이 하나둘씩 건물 신축이 이어졌고 지난 2012년 청주시가 추진한 수암골 한옥마을 조성이 좌초된 후 난개발이 본격화됐다.

국비 등 총 96억원을 들여 수암골과 옛 청주시장 관사를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 리모델링한 뒤 한류명품 드라마 테마파크 조성할 계획이던 청주시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는 최근 이승훈 시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사유지에서 행해지는 건축행위를 강제할 수 없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폐가 매입, 문화콘텐츠 확충 등이 대책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권 모씨는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오랜만에 수암골을 왔는데 갑자기 변한 모습에 당황했다"며 "아기자기한 옛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수암골을 다녀간 관광객 수는 11만7천여명으로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수암골을 찾고 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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