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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수탉 두 마리가 암탉들을 놓고 싸움을 벌였는데, 마침내 한쪽이 이겨 패배한 수탉은 수풀 속으로 달아났다. 싸움에서 이긴 수탉은 높은 담 꼭대기로 날아올라 승리의 목청을 한껏 높였다. 그때 독수리가 날아와 수탉을 덮쳐 채 가고 말았다. 숨어 있던 수탉은 마침내 암탉들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이솝우화의 '수탉과 독수리'입니다.

'갈대와 올리브나무가 서로 자기가 힘이 세다고 다투었다. 올리브나무는 갈대가 바람만 불면 굽실댄다고 비웃었다. 갈대는 그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바람이 몹시 부는 날, 갈대는 몸을 흔들어 강풍을 피할 수 있었지만, 바람과 맞선 올리브나무는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부러지고 말았다.'

이솝우화의 '갈대와 올리브나무'입니다.

'큰 나무가 풀을 굽어보며 자기가 풀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뽐냈다. "난 딱딱하고 강해서 사람들은 나를 이용해 집도 짓고 배도 만들지." 풀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후에 큰 폭풍이 왔다.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억수같이 내리자 큰 나무는 우지끈 부러져 풀 위로 고꾸라졌다. "내가 작을지는 몰라도 난 바람이 불 때 어떻게 유언하게 몸을 굽혀야 하는지는 알지." 나무가 죽어가며 누워 있을 때 풀이 그렇게 말했다.'

이솝우화의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다'입니다.

'곧은 나무는 먼저 베어지고 물맛이 좋은 우물은 먼저 마른다. 인간은 장점이 화근이 되어 오히려 죽음을 재촉하는 일이 적지 않다. 다섯 개의 송곳이 있으면 제일 먼저 부러지는 것은 제일 예리한 송곳이다. 칼 중에서도 제일 먼저 닳아 없어지는 것은 제일 잘 드는 칼이다.'

묵자(墨子)의 말입니다.

'속이 꽉 찬 사람이 마음을 적당히 비운 것이 내공(內空)이요, 스스로 내 것으로 가득 채운 것이 자만(自滿)이다. 물을 꽉 채운 독은 긴 장마에도 물 한 방울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람도 내 것, 즉 자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새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마음의 본성(本性)은 본래 빈 그릇과 같이 텅 빈(空)것이다. 한곳에 집착하지 않고 그물을 통과하는 바람처럼 걸림이나 머무름이 없이 텅 빈 마음이라야 인생의 번거로운 짐을 자유롭게 벗는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고달픈 것이다. 텅 빈 마음이라야만 당신과 나의 이해와 갈등에서 벗어나 우리가 되는 것이다.'

묵연 스님의 말씀입니다.

오만과 겸양을 두고 거론한 이야기들을 죽 나열하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소개된 이야기들에 대입시키고 싶군요. 특히 뉴스의 주인공이 되는 '잘난 사람들'의 삶을 그렇게 하고 싶네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불교에서는 행위(行爲)를 업(業)이라 하고, 그 결과를 보(報)라고 합니다. 전생(前生)에 지은 업은 금생(今生)에 받고, 금생에 지은 업은 내생(來生)에, 내생에 지은 업은 그 후래생(後來生), 즉 다음다음 생에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행위, 즉 어떤 업을 쌓느냐에 따라서 받아야 할 업과(業果)가 미리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후일을 생각해 보니 오만보다 겸양 쪽이 훨씬 매력 있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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