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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개방화 시대 '충북 농업, 길을 묻다' - (2) 우수사례 청원생명 쌀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상표등록 후 15년간 명품화 사업
드론을 활용한 공동방제 추진 등 고품질 생산 지원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가공 일원화
쌀눈·배아미 등 가공식품 선보이며 차별화
국제자매도시 활용한 승부수 중국 수출 쾌거

  • 웹출고시간2016.07.24 18:27:06
  • 최종수정2016.07.24 19:34:55

손한수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법인 상무가 첨단시설을 활용한 청원생명쌀 도정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정소연기자
[충북일보] 한국산 쌀이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중국 쌀과 차별화된 고품질 쌀 생산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입장이다.

이를 증명하듯 청주시가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로 15년간 미질 등 품질향상 공을 들인 '청원생명쌀'이 중국 수출에 물꼬를 트며 한국 쌀의 우수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쌀 수출이 까다로운 중국시장을 연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땅심부터 다른 깐깐한 재배·생산관리

지난 2000년 12월 청원생명쌀 상표등록을 한 청주시(옛 청원군)는 이듬해부터 청원생명쌀 명품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 기준 청원생명쌀은 계약재배(1천485㏊)로 왕우렁이 추청(1272.5㏊), 고시히카리(71.6㏊), 친환경(140.9㏊)가 재배되고 있다.

참여농가는 1천230가구(상당구 414가구, 서원구 28가구, 흥덕구 84가구, 청원구 713가구)다.

생산량은 8천900t(40㎏기준 31만1천500포대)이다.

포장되고 있는 청원생명쌀.

ⓒ 정소연기자
시는 계약재배를 통해 청원생명쌀의 품질을 관리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질향상을 위한 고품질 생산자재지원, 계약재배 필지 땅심높이기 사업, 고품질쌀 생산 소득보전에 11억5천520만원을 지원했다.

맞춤형자재 공급, 땅심을 높이기 위한 볏짚썰어넣기, 객토, 녹비작물재배 등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공동방제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친환경 농가의 경영비 절감은 물론 도열병 예방, 도복경감, 살충 등의 효과로 고품질 친환경 쌀에도 도움을 준다.

올해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오창읍, 남이면, 강내면 등 청원생명쌀 재배단지(1천488.5㏊)에서 공동방제가 이뤄졌다. 올해는 무인항공기인 드론 공동방제를 위해 도입되기도 했다.

시는 이밖에 매주 1회 시중에서 유통되는 청원생명쌀을 수거 품질, 품위 평가를 실시하고 한 달에 한번 DNA 분석에 의한 품종혼입비율 분석 등 철저한 품질관리를 해왔다.

포장을 마친 청원생명쌀이 출하를 앞두고 있다.

ⓒ 정소연기자
◇선별만 5번… 깔끔한 첨단 가공시설

지역농협 10여곳이 지난 2008년 설립한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RPC)을 통해 가공을 일원화·체계화 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법인은 대지 1만3천102㎡,연면적 1천745㎡의 시설에서 건조(4만1천362t), 저장(2만5천760t), 가공(연간 4만5천t, 일 180t)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고품질, 일반미(각 시간당 5t), 배아미(시간당 2.5t) 전용라인이 운영되고 있다.

법인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석발(돌 선별)-로터리시프터(청치, 이물질 선별)-색채선별시스템(쌀과 색깔이 다른 모든 이물질 선별)-금속검출기(스테인리스, 철가루 등 이물질 선별)' 등 5가지 선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쌀을 포대에 담는 작업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외기 노출 없이 진행하는 등 최신 현대시설로 쌀을 가공하고 있다.

쌀뿐아니라 배아미와 쌀눈 등 쌀 가공품도 선보이고 있다.

법인은 지난해 6월부터는 백미 도정과정에 나온 쌀눈만을 따로 모아 과립형으로 포장, 판매하고 있다.

현미에서 쌀눈만 특수 선별, 멸균처리한 쌀눈은 1포당 3g씩 포장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쌀눈에는 당뇨병, 고혈압, 기억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는 가바(GABA)를 비롯 옥타코사놀, 필수아미노산, 알파토코페놀, 감마오리자놀, 식이섬유 등이 있어 최근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식품이다.

배아미는 겨층을 없애되 쌀눈만은 그대로 살려 도정한 쌀이다. 현미처럼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백미처럼 밥맛이 좋다는 게 특징이다.

배아미는 백미(흰쌀)보다 비타민B1이 3배, 비타민B2는 1.5배, 비타민E(토코페롤) 5배, 가바(GABA) 10배, 식물섬유 3배나 많다.

최근에는 즉석밥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가열조리 없이 뜨거운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즉석밥 제품, 식사대용인 쌀눈 음료 등을 출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법인이 중국 바이어를 위해 제작한 홍보물.

ⓒ 정소연기자
법인 관계자는 "청원생명쌀은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맛과 품질 면에서는 중국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번 중국 수출을 계기로 청원생명쌀 을 전국 최고의 브랜드쌀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쌀 최초 중국 입성

청원생명쌀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브랜드쌀 중 최초로 중국 수출 길에 올랐다.

첫발은 청주시의 국제자매도시인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됐다.

지난 3월 기능성쌀인 '청원생명쌀눈', '청원생명쌀 발아현미', '청원생명쌀 배아선식' 등 3가지 가공제품으로 총 12t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이를 위해 청주시와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법인은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수입업체인 구진당과 '청원생명쌀' 제품 80t에 달하는 수출업무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심양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 참가 홍보 판촉을 펼치는 등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꾸준한 품질관리와 유통망 확장을 통해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것이 원동력이 됐다.

하루 180t 쌀을 가공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

ⓒ 정소연기자
청원생명쌀은 전국소비자가 선정한 고품질 우수브랜드 쌀 러브미 8회 수상,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적이며 사회공헌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에 인증하는 한국표준협회 로하스(LOHAS) 9년 연속 획득한 명품 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청와대 식당에 입점한 뒤 지속적으로 구매가 이뤄져 고품질 쌀로 인정받은 청원생명쌀은 지난 6월 말부터는 국회사무처와 입점 계약(월 400포, 각 20㎏)을 맺고 국회 의원회관, 본관, 도서관 등 3개소 구내식당에 납품하고 있다.

청원생명쌀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전국 420개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며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생산(농업의 단일화, 들녘별 계약재배), 유통(수도권 집중 공략 마케팅 추진)과 함께 올해는 FTA 체결 등 무한경쟁에 대비한 수출 확대를 사업계획으로 설정했다"며 "명품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 소비자뿐아니라 중국, 세계인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은 고품질 쌀을 생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안순자·사진=정소연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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