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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청주 개관 3주년 기념전 '나를 찾아서'

3色 전시의 향연…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백곡 김득신 서예전 '청풍명월을 노래하다'
국립청주박물관 설계 故 김수근 추모전 등 풍성

  • 웹출고시간2016.07.24 16:54:13
  • 최종수정2016.07.24 17:30:05
[충북일보] 장거리 여름휴가가 부담스럽다면 도심에서 '문화 충전'을 하는 건 어떨까. 미술, 서예, 건축 등 취향대로 골라 즐길 수 있는 3색 전시가 마련됐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위대한 시인이 된 백곡 김득신부터 현대 건축의 개척자로 불리는 故 김수근 건축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해방을 일깨우는 미술인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삶을 간접 체험해보면 제법 낭만적인 호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청주 3주년 기념전

갤러리청주는 오는 8월13일까지 개관 3주년 기념전 '나를 찾아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사회 통속적 가치관과 습관처럼 익숙해진 세상의 지식 속에 감춰져 존재를 상실한 현대인들의 자의식을 예술을 통해 진정한 해방과 자유를 찾아주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전시에는 대한민국 대표 원로작가 강지주, 곽석손, 김영철, 김춘옥, 민경갑, 박병준, 양태석, 이태길, 이한우와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가국현, 김지현, 김언광, 소영란, 에밀리영, 정철, 최승애 등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캔버스와 마주한 이들 작가들은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 예술로서의 예술을 표현했다.

이들은 사회적 인식과 가치척도에 의해 두텁게 짜인 현실의 틀 속에 사는 현대인들이 진정한 자아를 상실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개념안의 노예로 전락했음을 꼬집는다.

현대인들의 생활은 분명 이전보다 풍요롭고 윤택해졌지만 마음은 공허함과 허탈감으로 감돈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내면과 외부의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해 이들은 예술을 매개체로 끊임없이 수레바퀴를 돌렸다.

가국현(Ga guk-hyeon) '천년의 사랑', 30호, Oil on canvas, 2016.(왼쪽) · 김지현(Kim ji-hyun) '붉은 벤치(독도)', 117Ⅹ90.8, 캔버스에 아크릴릭·먹·한지, 2015.

가국현 작가는 담백하고 간결하면서도 고아한 빛과 색을 머금은 도자기에 카라의 이미지를 접목했다. 천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가슴 저린 간절한 사랑을 메시지로 전달한다.

김지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형상만이 전부가 아님을 말한다. 그는 나를 둘러싼 형상의 지배를 벗어나 진정한 내면의 외침을 바라볼 때 비로소 진실 된 나를 만날 수 있음을 날개와 붉은 의자를 모티브로 표현했다.

정철 작가는 쉽고 편안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월하정인(月下情人) 스토리를 통해 내면의 설렘과 행동의 변화를 시시각각 담아냈다.

캔버스에 수놓은 붓의 터치와 물감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소영란 작가의 작품은 꽃이 변환되고 탄생되는 순간을 포착했다.

에밀리영(Emily Young) 'TRANS LIQUID PROJECT #58', 80X80㎝, Mixed media on canvas, 2016.

에밀리영 작가는 서로 다른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엉키거나 부딪힘 없이 공존하고 순화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생성하는 세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최승애 작가는 바라보는 모든 자연의 물상들이 해와 대지의 기운을 감싸고, 마음속에서 신나는 축제를 벌이는 장면을 그려냈다.

◇백곡 김득신 서예전

청주민예총은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백곡 김득신 서예전을 연다.

'청풍명월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청주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백곡의 시를 60여점의 서예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김영소, 김성호, 박수훈, 황해경, 신창수, 김홍기, 신연양, 우근신, 노현순, 변영수, 이지연, 백승면, 이종집, 조재영, 오안나, 하광태, 김재규, 오병운, 송혜숙, 이동원, 김재천, 오지영, 윤인우, 정순오, 오수현, 곽현기 등 청주민예총 서예위원회 회원 27명이다.

본 전시에서는 백곡의 시와 함께 청주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를 담은 서예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관람객을 위해 서예작가가 상주하며 무료로 서예체험과 탁본체험을 진행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방을 연출한 공간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전시 개전식이 열리는 26일에는 생소병주와 거문고독주를, 30일에는 다양한 전통음악기가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공연을 볼 수 있다.

◇건축가 김수근 30주기 추모 특별전

자신이 설계한 잠실 88올림픽 주경기장 앞에 선 말년의 김수근 건축가.

ⓒ 김수근문화재단
국립청주박물관과 김수근문화재단은 김수근(1931~1986) 선생 30주기를 추모하는 특별전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과 박물관 건축'을 오는 8월21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김수근의 대표적 건축 작품인 국립청주박물관을 비롯한 건축 모형 20여 점과 드로잉, 사진·영상 자료 등 그의 건축 인생과 예술 후원자로서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 자료들을 공개한다.

김수근이 설계한 서울 자유센터와 타워호텔, 워커힐 힐탑바 등은 그의 푸른 이상과 역동성이 구현된 상징물이다. 도시건축을 전공한 그가 기획한 세운상가와 여의도 도시 계획안은 한국 전쟁 이후 낙후된 도심에 '도시 재생'이라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김수근은 도시 건축 외에도 도시 환경에서 교회가 가지는 본질적 존재에 대한 사유를 통해 서울 경동교회와 마산 양덕성당 등 새로운 종교 건축 양식도 창조했다.

서울 마로니에공원에 미술관과 공연장이 어우러진 문화복합시설을 개념화해 '대학로'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든 사람도 김수근이다.

故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건축 모형.

김수근은 건축가이면서 우리 문화와 예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후원자였다. 그는 건축사 사무소 공간을 설립해 후배들과 함께 한국 건축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작업공간이자 주거공간인 공간사옥의 지하와 지층부분에 '공간사랑'을 마련해 젊은 예술가들에게 활동의 장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수근은 국립박물관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처음 지은 국립박물관인 옛 국립부여박물관을 설계한 인물이다.

'건축 속의 자연, 자연속의 건축'을 지향한 김수근은 전통 건축의 요소를 가미해 국립청주박물관과 국립진주박물관도 설계했다.

특히 국립청주박물관은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된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시·공간과 인간의 함수 관계,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오는 27일 오후 3시에는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대강당에서 김수근의 건축 철학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특별강연이 마련된다. 이상림 ㈜공간그룹 대표가 강사로 나서며,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043-229-6404).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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