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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20 14:54:49
  • 최종수정2016.07.20 14:54:59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에 녹색 체험마을인 고드미라는 마을이 있다. 본래 청주군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지역으로서 광해군 때 신요(申撓)라는 사람이 곧은 말로 상소하여 귀양살이를 하다가 풀리어 돌아와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인조 반정후 조정에서 여러 번 불러도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마을을 곧으미, 또는 귀래동(歸來洞)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 후 이 마을에는 곧은 정신이 깃든 마을이라 그런지 250여년이 지난 뒤에 바른 기개를 가진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이곳에서 성장하게 되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1880년 12월8일 충남 대덕군 산내면 어남리에서 아버지 신광식씨와 어머니 밀양박씨 사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부친을 여읜 후 8세 때 고드미 마을로 이사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며 조선 정몽주의 일편단심가를 흠모하여 호를 '단재(丹齋)'라 하였고 민족정신과 독립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여러 역사 논문의 발표를 비롯하여, '독사신론', '조선상고문화사', '조선상고사'를 저술하였고 역사 전기 소설인 '을지문덕', '이순신전', '동국거걸', '최도통전' 등 수 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고드미 마을에 위치한 사당에는 120여 년이 된 모과나무가 있는데 단재 선생님이 9세 때 중국의 역사서인 자치통감을 해독하여 할아버지가 책거리 기념으로 심은 나무라고 한다.

단재선생님은 16세 때 풍양조씨와 결혼하여 10여년만에 첫 아들 관일이를 낳았으나 우유에 체해 아들을 잃고 첫 부인과 이혼하게 되었다. 국권회복을 위해 해외로 망명길에 오른 뒤, 1920년 중국에서 박자혜 여사를 만나 두 번째 결혼을 하였다.

신요(申撓) 선생과 단재 신채호의 곧은 절개와 연관지은 고드미라는 마을 이름은 사실 이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청천리에도 고드미 마을이 존재한다. 그리고 '고드미'와 혼용되기도 하는 '꽃미'라는 이름의 지명을 가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꽃뫼 마을은 꽃미, 꼴뫼, 꼴미로도 불리다 보니 한자로 화산(花山)이라고 표기가 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온다.

"이 마을에는 옛날 꽃처럼 아름답고 얌전한 아가씨가, 병들어 누워 있는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 집에 머슴으로 들인 총각에게 추행을 당하자,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가 나뭇가지에 목을 매고 자결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 자리에 처녀의 시신을 묻어 주었다. 얼마 후 처녀의 무덤에서는 꽃나무가 자라났고, 활짝 핀 꽃잎이 훨훨 떨어졌다. 그 후로도 그 무덤에서는 해마다 꽃잎이 날렸다. 마을 사람들은 생전에 효성이 지극하던 처녀의 마음씨가 꽃으로 환생한 것이라고 믿었으며, 후세 사람들이 이를 기려 마을 이름을 '꽃뫼'라고 불렀다."

'꽃미'로 불리어 '화산(花山)으로 표기되고 있는 지명으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화산리(花山),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괴산군 사리면 화산리를 비롯하여 경북 문경시 농암면 화산리, 충남 예산군 대술면 화산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화산리, 충남 논산시 채운면 화산리, 충남 논산시 장평면 화산리, 충남 서천군 기산면 화산리, 충남 서천군 종천면 화산리, 전북 익산군 망성면 화산리, 경북 상주시 낙동면 화산리(花山里), 경북 청도군 풍각면 화산리, 경북 영천시 화산면 화산리, 경북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 경남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 경남 고성군 마암면 화산리,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화산리, 전북 고창군 고창읍 화산리, 전남 장성군 삼계면 화산리, 전남 고흥군 대서면 화산리, 전남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고드미'라는 이름보다 '꽃미(화산)'라는 이름이 더 많이 전하는 것은 '고드미'가 '꽃미'에서 변이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꽃미'의 원래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명에서 '꽃'이라는 음은 대부분이 '곶'에서 온 것이다. '곶 (串)'은 원래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끝 부분'을 의미하는 말로서 한자로는 '갑(岬)'이며 지명에서는 산줄기가 평지 쪽으로 좁고 길게 뻗은 지형을 '곶'이라 하였고, '곶'이 경음화되면 '꽃'이 되므로 아름다운 의미의 '꽃(花)'으로 표기가 된 것이다.

또한 '곶'은 [곧]으로 발음이 되매 '곧미'에 'ㅡ'모음이 첨가되어 '고드미'가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가 있으며 그 의미는 '산줄기가 평지 쪽으로 길게 뻗어내린 언덕 주변에 있는 마을'의 의미로 추정 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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