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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수확 앞둔 포도 2t '싹쓸이' 당해

귀농 5년차 A모씨 포도밭에 도둑 들어 몽땅 훔쳐 가
의욕 넘치던 초보 농군 자식같이 돌봤는데 허망

  • 웹출고시간2016.07.20 10:04:34
  • 최종수정2016.07.20 10:04:34
[충북일보=옥천] 옥천군 군서면 A모(58)씨는 지난 겨울부터 애지중지 가꾼 포도를 하룻밤 새 감쪽같이 도둑맞았다.

5년 전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한 A씨는 부인과 둘이서 6천㎡의 비닐하우스 포도밭을 일구면서 2모작 인생을 설계해 왔다.

그가 재배하는 포도는 수입종인 '베니바라도'와 '흑바라도'다.

거봉 크기에는 못 미치지만, 캠벨얼리 보다 알이 굵고 씨가 없어 비싼 값에 팔리는 고급 포도다.

지난해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본 그는 나무가 자란 만큼 올해는 수확량이 2배가량 늘 것으로 기대하고 결실을 기다려왔다.

그러던 그는 지난 16일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 할 포도송이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의 포도밭은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마을 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외딴 농경지에 도둑이 든다는 소문은 가끔 들었지만, 마을 복판의 밭까지 노린 간 큰 도둑이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그가 지난 15일 오후 늦게까지 포도밭에서 일했던 점을 감안 할 때 도둑은 그날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순식간에 비닐하우스 3채(2천400㎡)에서 2t이 넘는 포도를 싹쓸이할 정도로 대담한 범행이다.

그의 포도가 1㎏에 7천원씩 출하된 것에 비추면 피해액은 1천400만원에 이른다.

그의 포도밭은 3곳에 흩어져 있다.

1주일 전부터 포도 출하를 시작했는데, 도둑이 든 밭은 이제 겨우 30% 정도 수확한 곳이다.

A씨는 "도둑맞은 포도는 단순한 농작물을 넘어서 나와 아내의 땀이 베고, 귀농의 꿈이 담긴 성과물"이라며 "지난 1월 보온을 시작한 뒤 6개월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식처럼 돌봤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허망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도둑맞은 포도 중에는 이번 주 개최되는 옥천포도축제에 출품하기 위해 특별 관리하던 것도 있다"며 "텅 빈 밭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맥이 풀리고, 속이 상한다"고 낙담했다.

초보농군이면서도 화약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

흔치 않은 포도 품종을 도입해 친환경 인증까지 받은 열정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옥천군이 뽑은 '포도왕'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그의 포도는 이달 22∼24일로 열리는 옥천포도축제에 전시용으로 출품될 예정이었다.

옥천군 관계자는 "못된 도둑이 초보 농사꾼의 값진 땀과 노력에 씻기 힘든 상처를 입혔다"며 "이번 일로 송씨의 열정이 꺾이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도로의 CCTV 등을 분석해 포도 절도범을 쫓고 있다.

경찰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포도를 싹쓸이한 점을 볼 때 농작물 전문 털이범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동종 전과자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며 "범행시간을 전후해 부근을 지난 화물차량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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