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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공감 언어'

음성 출신 30년 경력 초등교사 민병직씨
교육현장서 쌓은 경험 통해 대화법 심층분석
"훈계·설교보다 공감으로 잠재력 일깨워야"

  • 웹출고시간2016.07.12 19:14:49
  • 최종수정2016.07.12 19:21:09
[충북일보] "'공감 언어'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며 아이와 하나가 되는 가장 좋은 기술입니다."

음성 출신 30년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 민병직(58·사진)씨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긍정의 언어습관'에 대한 책을 펴냈다.

민씨는 집에서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쌓아둔 아이들의 속마음을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귀담아 들어왔다. 그 결과 그는 엄마의 언어습관이 아이의 가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의 잘못을 탓하는 감정적인 '너-메시지'보다 사실 그대로만을 전하는 '나-메시지'가, 또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며 감정 표현을 독려하는 '공감 언어'가 아이의 마음을 열게 하고 재능과 창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경험과 지혜를 얻어낸 민씨는 모든 엄마들에게 긍정의 언어습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1부 '나는 내 아이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와 2부 '아이를 키우는 말, 아이를 망치는 말', 3부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복해지는 엄마의 대화법' 등으로 구성됐다.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

민병직 지음 / 더난출판 / 251쪽 / 1만4천원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일기 등을 담고, 아이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영역별 엄마의 대화법도 소개했다.

민씨는 "집에서는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도 학교에 와서는 선생님에게 진짜 속마음을 여과 없이 털어놓곤 한다"며 "그중에는 집을 나오고 싶다는 아이도 있고, 엄마를 바꾸고 싶다는 아이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며 말문을 닫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보며 욱하기 일쑤인 것이다.

아이가 잘못을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힘들고 속상한 것이 엄마들의 자연스러운 심리지만 일방적으로 혼나고 야단맞는 아이들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담임을 맡고 있던 시절 2학년 아이가 집을 나가 엄마의 속을 태운 일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엄마가 잦은 훈계와 설교로 아이를 다그쳤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옷을 사주고 용돈도 모자람 없이 줬음에도 아이에겐 엄마의 부정적인 말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로 다가온 거죠."

민씨는 엄마의 부정적인 말은 아이를 아프게 한다고 경고한다.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변화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잘못을 지적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감정이 실린 비난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 쉽다. 아이 또한 감정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씨는 아이의 말문을 열기 위해서는 엄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아이의 감정 표현을 이끌어내는 '공감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장난을 치다 화병을 깼을 경우 무작정 다그치기보단 "장난을 치다 화병을 깼구나", "새로 사려니 신경이 쓰인다"처럼 평가나 명령·비난을 배제하고 사실 그대로만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분명히 알아듣고 행동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니?" "정말?"처럼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말을 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생각에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며 대화를 잘 이어나가게 된다. 이런 말들로 대화를 유도하다 보면 아이의 사고력을 키우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민씨는 책을 통해 실제 상담사례와 다양한 에피소드, 아이들의 일기 등을 예로 들어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엄마들의 언어 습관을 소개한다.

두뇌 계발과 함께 재능을 이끌어내고, 도덕성·책임감을 키우는 등 아이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기 위한 영역별 대화법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민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에게 무심코 던져온 말들을 돌아보게 해주는 이 책은 엄마의 말 습관을 변화시킴으로써 아이를 밝고 활기차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아이의 재능과 잠재력을 일깨우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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