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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지형 바꾸는 나홀로족·맞벌이 가구

편의점·온라인쇼핑 급성장, 소량·소포장구매 증가

  • 웹출고시간2016.07.11 19:22:16
  • 최종수정2016.07.11 19:22:16
[충북일보=청주] 청주 금천동의 한 기사식당. 낮 12시도 되기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기본 백반 가격이 6천원, 물과 기본으로 제공되는 국, 콩국수 등 4가지는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한다.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점심, 저녁시간은 북새통을 이룬다.
이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 가운데 '나 홀로' 손님은 약 60% 이상을 차지한다. 서너명의 주방아주머니들은 사각 쟁반에 9가지 정도의 반찬과 밥을 연신 나른다. 다른 식당 같으면 쟁반에서 반찬을 식탁에 내려놓지만 이 곳은 쟁반채 놓고 간다.

최근에는 청주지역 등 골목골목에 24시 편의점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편의점들은 택배를 비롯해 다양한 판매전략으로 백화점과 대형매장 등에서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고령가구를 빼가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고령가구는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일으키고 있다.

집 가까운 곳의 편의점은 다양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입할 수 있어 많이 이용되고 있다. 1인 가구와 고령가구가 이런 편의점을 이용하는 이유는 편의점의 물건값이 비싸지만 대형마트서 많은 양을 사서 먹지 못해 버리는 것에 비해 절약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혼자 밥을 먹거나(혼밥족), 혼자 술을 먹는 일(혼술족)'이 일상이 되면서 '나홀로' 관련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변화에 따른 결혼·출산행태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인 가구 수는 506만1천가구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6만1천가구를 기록한 1985년보다 약 6.7배가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 해 말 현재 3만2천353개까지 늘었다.

전체 업계 매출 역시 2011년 9조2천억원, 2012년 10조9천억원, 2013년 11조7천억원, 2014년 12조7천억원, 지난 해 16조5천억원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월 말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봐도 편의점은 지난 해 동기 대비 18.1% 증가한 데 비해 백화점은 4.3%, 대형마트는 1.7% 증가에 그쳤고 기업형 슈퍼마켓은 1.6% 감소했다.

1인가구와 맞벌이가구의 증가, 고령화로 대변되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유통시장의 틀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기존 농산물 유통시장이 편리성을 중시하는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 비중은 2000년 15.6%에서 2015년 27.1%, 2025년에는 31.3%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1인가구에서 65세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24.2%에서 2015년 35.8%, 2025년에는 36.4%로 증가해 고령 1인가구도 급속히 늘 것으로 전망됐다. 맞벌이가구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4.9%→17.0%→20.4%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는 기존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소량 구매가 가능하고 편리성을 갖춘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1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판매금액은 1조4천190억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보다 33.8% 성장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4조9천720억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5% 증가했다.

이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소포장'과 '편리성'이 그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해 12월 발표한 '2015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쌀의 경우 1·2·4㎏들이 등 '10㎏들이 미만' 소포장 비중이 6.4%로 과거 수요가 많았던 '30㎏ 이상 포장쌀(5.7%)'의 비중을 넘어섰다.

30대 이하 젊은층은 10㎏들이 이하 비중이 55.1%로 절반을 넘었다.

채소 역시 '원하는 양만큼 저울에 달거나 개당 구입한다(63.9%)'와 '소포장 형태로 구입한다(35.6%)'는 가구가 대다수였다.

상자 형태로 대량 구매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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