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언구 "의장 선출방식 바꾸자"…속내는?

의장 선거 시스템 개선 제안 놓고 도의회 안팎 '시끌'
회의규칙 개정 과정서 진통 예상…당내 분열 불가피
계파 경쟁 구도…"판 흔들기 위한 정략적 선택" 시각도

  • 웹출고시간2016.06.20 19:28:14
  • 최종수정2016.06.20 19:28:23
[충북일보] 후반기 충북도의회 의장 선출방식을 바꾸자고 제안한 이언구 도의장의 속내를 놓고 도의회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후반기 의장 선출이 임박한 시점에서 새로운 분란의 씨앗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정당 간 갈등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의장 선출을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 의장은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자"며 "후보자 등록제 도입 등 회의규칙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의장 선출 시스템을 개선하라"는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이 의장의 제안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새누리당 내부의 사정은 다르다.

이 의장의 구상대로라면 현재 각 후보군이 벌이는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물밑작업에 급제동이 걸린다.

오는 23일 348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도의회 회의규칙이 개정되면 후보들은 등록을 거친 뒤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이후 다음달 7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야당을 비롯한 지역여론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제3의 인물이 부상할 수 있고, 후보들은 암투·낙선운동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 의장이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교황선출방식으로 이뤄지던 의장 선거 시스템의 개선을 전격 제안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특정 의원이 우위를 점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의장이 총대를 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새누리당 의원은 "회의규칙 개정 과정에서 분란이 초래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사실상 특정 계파를 지지하는 이 의장이 세(勢)에서 밀리자 판을 뒤흔들기 위해 정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와 야당의 지지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고, 전세를 뒤집겠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

화두는 던져졌다.

이 의장은 임기 말 시민단체의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소수당의 입지를 한껏 세워주며 명분을 챙겼다. 이 의장은 "누군가가 깨야할 관행이었다"며 "지금의 의장 선출 방식은 굉장히 불합리하고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 의원 지지층이 최근 모임을 가진데 대해 "상임위원장 배정 등이 논의됐다고 하던데 이는 전체의원 총회에서 나와야할 얘기였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정작 자신은 이번 제안에 대해 양당 원내대표 등 극히 일부 의원과만 상의했다. 당내 불만과 의구심이 고조되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의장 선거 시스템에 대한 개선 제안 자체는 진취적일 수 있지만, 속전속결로 처리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금 논의를 시작한다고 해도 11대 의회 때나 돼야 시행될 수 있을 정도로 접점을 찾기 힘들 것이고, 당장 시행한다는 전제로 추진되면 갖은 부작용과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