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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개방화 시대 '충북농업 길을 묻다' - 해외 마케팅현장을 가다 上

고소득·중산층 한국산 제품 신뢰·선호
유제품·양념류·즉석식품 등 주요 코너 자리
현지 입맛 고려한 차별화·고급화 전략 필요

  • 웹출고시간2016.06.09 20:09:10
  • 최종수정2016.07.24 19:35:50

중국 우한 우상그룹이 운영하는 우한 인터네셔널 플라자 내 식품코너에 한국산 또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가공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산업화로 농업인구가 반 토막이 나고 농업인 고령화율도 높아지면서 크게 위축된 농업은 이제 세계적인 시장 개방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31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한국 쌀이 합법적 무역을 통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충북에서 생산된 쌀도 수출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청주시 쌀 공동브랜드인 청원생명쌀이 인천항을 통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진출하면서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25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인천항을 통해 중국 우한시로 수출될 청원생명쌀 가공제품을 싣고 있다.

ⓒ 안순자기자
청주시는 지난 3월25일 오창읍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인천항을 통해 수출할 청원생명쌀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수출품은 우한시 구진당과 계약한 물량(80t) 중 1차분으로 쌀눈, 발아현미, 배아선식 등 고품질 기능성 청원생명쌀 가공제품 180상자, 7천200만원 상당이었다.

시는 WTO, FTA 등 시장 개방에 대비해 청원생명쌀을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했고 최첨단 친환경 특수미 생산을 위한 시설 증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대중국 쌀 수출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수출은 건강식품업체인 구진당이 관리하는 회원에게만 제공된다는 데 한계가 있다.

중국시장이나 마트 등에서는 아직 청주에서 생산된 쌀이 진열·판매되지 못하고 있다.

본보의 현지 취재결과 우한시에서 가장 큰 유통망을 자랑하는 우상그룹과 중백그룹의 식품코너에서 청주를 비롯한 한국쌀은 사실상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중국 우한 우상그룹이 운영하는 우한 인터네셔널 플라자 내 식품코너에 한국산 또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가공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 안순자기자
우상그룹의 우한 인터네셔널 플라자 식품 코너에는 한국에서 수입된 쌀을 비롯한 잡곡과 과일, 채소 등은 없었지만 익숙한 한국의 가공식품과 화장품 등 뷰티관련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식품매장 규모만 1만2천㎡에 이르는 우한 인터네셔널 플라자 관계자는 "고소득층과 중산층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제품을 고소득층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생산된 바나나우유같은 유제품과 식음료가 인기품목으로 진열돼 한국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우상그룹은 우유는 매주 금요일, 수입하고 밀키스는 화·수요일 항공택배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었다.

중국 제품이지만 한국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활용한 경우도 있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 떡볶이나 자장면나 포장 김치 등도 있었다.

인스턴트 된장과 고추장, 쌈장과 초고추장 등도 양념코너에 자리했다.

대부분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로 용량은 170~500g내외, 가격은 10~40위안(1천800원~19만원) 내외로 천차만별이었다.

가공식품은 대부분 한국 대기업들이 중국 현지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생산한 제품들이 대다수였다.

중국 우한 우상그룹이 운영하는 우한 인터네셔널 플라자 내 식품코너에 한국산 또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가공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 안순자기자
김치의 경우 '발효' 개념을 상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수입 시 인정받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했다.

최근 인기품목으로는 김이 주목받고 있다.

특이한 점은 김이 반찬이 아닌 '건강한 스낵'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조미김 업체가 중국 시장을 진출하려면 염도는 낮추고 소포장, 연령층과 기호에 맞춘 다양한 맛을 내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한 대목이다.

헬스·뷰티에 대한 관심과 함께 드라마와 케이팝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제품들은 주요 코너에 진열돼 있었다.

중백그룹 운영하는 마트인 중백창저에 현지에서 생산된 쌀이 판매되고 있다.

ⓒ 안순자기자
중백그룹 운영하는 마트인 중백창저에서도 한국산 품목이 현저히 적었다.

이곳에서 현지 쌀은 10㎏ 기준 59.8위안으로, 한화로 1만1천원 수준이었다.

이곳 역시 소주 등 일부 공산품이나 가공식품을 제외한 한국 농특산물 또는 가공식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청주 등 충북지역 쌀이 중국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지 못하는 이유는 수입쿼터제에 있다.

중국에 수출되기위해서는 쿼터를 배정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수입 쿼터제(Import Quota System , IQS)는 수입관리 제도의 하나로 정부가 국제수지의 조절과 국내산업의 보호를 위해 일정 상품에 대해 미리 그 수입 총량과 각국별 또는 수입 업자별로 할당량을 결정, 그 한도 내에서 수입을 승인하는 제도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쌀은 중국 쌀 수입쿼터를 배정받은 업체나 양도받은 대리상을 통해서 쌀 수출을 할 수 있다.

청주지역 쌀의 경우 백미 수출계약은 맺었지만 쌀 수입쿼터를 배정받은 업체와 연계되지 않아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드라마와 케이팝으로 인한 한류의 영향으로 높아진 관심을 장기적인 해외마케팅 수출로 연결해 나가려면 한국산 또는 자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

중국 현지 바이어는 "중국은 지난 2011년, 2013년 발생한 카드뮴 사건으로 중국 쌀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태"라며 "고소득자나 고급식당에서는 베트남쌀이나 태국쌀을 선호하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쌀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장립미와 가격경쟁력 측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미질과도 상이하고 가격경쟁력에서도 큰 차이 가 있어 이에 대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백미보다는 쌀을 이용한 가공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가격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쌀은 한국쌀의 30% 수준으로 관세, 운반·유통과정 등이 포함되며 3~4배 가까이 오르기도 한다.

건강과 친환경 이미지를 가미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게 현지 바이어들와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급화 전략 중 하나는 바로 브랜드화다. 공동 생산·관리·유통을 전제로한 공동브랜드로 고급화·차별화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결과 2014년 기준 충북 지역 농축산브랜드만 294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80개만이 상표등록돼 있을 뿐이다. 공동브랜드는 53개로 이 중 9건은 등록돼 있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브랜드 난립을 해결하는 것부터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원예유통과 관계자는 "중국 쌀 수입쿼터를 배정받은 업체나 양도받은 대리상을 통해 쿼터를 배정받아야 쌀을 수출할 수 있다"며 "지자체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도움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충북도 원예유통식품과 관계는 "중국 쌀은 한국쌀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역 쌀을 낮게 수출하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며"쌀(백미)보다는 쌀 가공제품이나 다른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생산·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우한/안순자·정소연기자

중국 우한시는?

중국 우한시를 가로지르는 장강에 선박들이 드나들고 있다.

ⓒ 안순자기자
우한은 중국에서 가장 긴 장강(長江) 중류에 위치한 대도시로, 중부인 후베이성 성도다.

주요 공업기지, 과학·교육기지가 있는 교통산업의 중심지로 토지면적은 8천494㎢로 인구는 1천200만명에 달한다.

우한은 중국에서 유명한 강 도시다. 중국에서 제일 긴 장강 하류와 최대 지류인 한강이 이곳에서 교차되어 합류, 삼안(三岸)이 우뚝 솟아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다. 우한은 백호도시라고도 불리며 아시아에서 제일 큰 도시 호수인 탕손호, 동호와 100여 개의 호수들을 있다. 전체 수역은 도시 총면적의 1/4에 달한다. 우한은 항공, 철도, 육로, 수로가 있어 교통의 중심지로 고속철이 있어 5시간이면 중국 절반을 갈 수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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