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성공 예감을 점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무예올림픽'이라는 기대와 달리 참가 선수단 확보마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무예마스터십 참가 엔트리 신청 건수는 43개국 240명(외국선수 179명)에 불과했다. 신청 종목 역시 전체 15개 종목(정식 13·특별 2) 가운데 태권도, 택견, 유도, 기사 등 4종목이 전부였다.
당초 조직위가 목표로 잡은 2천100명(60개국) 참가에 11% 가량만 겨우 채운 것이다.
6월 들어 참가 신청이 늘기는 했어도 이마저 목표치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일까지 57개국 선수 991명(외국 812명)이 대회 참가를 희망, 절반 수준에 그쳤다.
킥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삼보, 씨름, 크라쉬 등 6종목은 아직 참가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번 주 중 킥복싱 80~140명, 무에타이 40여명의 선수가 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종목의 선수단 확보는 여전히 먹구름이다.
외국인 선수단에 대한 체재비 지원이 부족한 게 저조한 참가 신청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초 계획 상 참가 선수단은 자비로 1인1실 기준 하루 100달러, 2인1실 80달러를 내야했다.
이에 외국 선수단은 항공료와 체재비 지원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충북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체재비의 40%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선수 확보마저 기대에 못 미치자 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달 말까지 받기로 한 참가 신청 기한을 6월까지 한 달 연장한데 이어 국가별, 종목별 선수 확충에 연일 발품을 팔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전직 외교대사 초청 간담회를 열어 무예마스터십 대회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1일 직원조회에서는 "대회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엔트리를 유치하느냐에 달렸다"며 "님 맞을 준비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손님이 없으면 실패한 행사가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참가국과 출전 선수를 최대한 확보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도청 각 실·국 부서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 지자체를 방문, 대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