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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식기에 얽힌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청주시한국공예관, 31일까지 그릇 테마 소장품 상설전
박정희~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사용 식기 도자 88점 전시

  • 웹출고시간2016.05.15 14:54:34
  • 최종수정2016.05.15 14:54:46
[충북일보=청주] 수장고 속에 잠들어 있던 역대 대통령들의 식기세트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청주시한국공예관은 오는 31일까지 공예관 1전시실에서 그릇을 테마로 한 '소장품 상설전' 두 번째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역대 대통령(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들의 식기 도자 88점은 그들의 미적 취향과 상징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식기세트.

청와대 식기의 역사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로부터 시작됐다.

청와대 식탁에 일본 식기가 오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육 여사는 1973년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에게 도자기 제작을 의뢰했다.

이때 탄생한 최초의 국산 청와대 식기에는 육 여사의 소박한 취향이 그대로 담겨있다. 식판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식기와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은 검소했던 식사 모습을 연상시킨다.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은 육 여사의 서거 후 혼자 식사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 큰 딸 박근혜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제작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식기세트.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 식기 스타일은 화사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이순자 여사는 선명한 분홍빛 철쭉 사진을 한국도자기에 보내 식기 제작을 의뢰했다. 새 안주인을 맞은 청와대 식탁에는 5공 시절 내내 연보라색과 분홍색의 알록달록한 꽃무늬 식기들이 만발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식기세트.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식기는 심플한 디자인 속에 세련미를 담았다.

역대 영부인 중 그릇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았던 김옥숙 여사는 도자기 제작을 위해 직접 청와대로 디자이너를 불러들여 마음에 드는 무늬가 나올 때까지 여러 차례 견본을 검토한 후 까다롭게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는 파란 봉황을 넣은 단순한 디자인을 통해 보통사람의 성향을 강조했고, 십장생 문양의 금장이 들어간 식기 제작도 의뢰했다. 십장생 금장디자인은 현재까지 청와대를 상징하는 식기로 인식되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사용했던 커피 잔의 손잡이 구멍은 유난히 크다. 대통령의 굵은 손가락 마디를 감안해 제작했기 때문이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식기세트.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청와대의 안주인이 된 손명순 여사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처음으로 전임자와 같은 디자인의 그릇을 사용한 것이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이희호 여사도 이전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 김옥숙 여사가 주문했던 귀족풍의 식기는 10년 이상 장수를 누리게 됐다.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된 이 식기는 녹색 테두리와 금색 십장생 무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식기세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소장품 상설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043-268-0255).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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