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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꽃동네 교수들'

대다수 교수가 상담사 겸 가족
자살위기 놓인 학생 구조부터
식권 구입해 끼니 챙겨주기도
김승주 교수 "학생들 올바르게
성장해 사회의 디딤돌 되길"

  • 웹출고시간2016.05.12 19:14:10
  • 최종수정2016.05.12 19:14:15
[충북일보] 위기에 처하거나 불우한 학생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우는 대학교수들이 있어 가슴뭉클하게 하고 있다.

꽃동네대 교수들에게는 오는 15일 64회 스승의 날이 새롭게 와 닿는다. 제자들로부터 존경받는 날이 아닌 교수들 스스로 낮은 자세에서 제자들을 섬기는 스승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승주(39.교목실장) 교수가 말하는 꽃동네대 교수들의 제자사랑에 대해 들어본다.

김 교수는 꽃동네대의 교수들은 학생들의 상담사인 동시에 가족과 선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꽃동네대 교수들의 제자사랑에 대해 들어본다.

A교수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학생이 밤늦은 시간 자살을 암시하는 전화통화를 받고 부랴부랴 학생의 집을 찾았다. 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면서 어렵게 사는 모습을 보고 위로와 함께 도움을 주는 등 3~4차례의 자살위기를 맞은 학생들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B교수는 새벽 1시에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이 아버지가 흉기를 들고 가족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학생의 집을 방문해 새벽까지 학생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후에 정상적인 가정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이후 이 학생의 아버지는 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아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과 함께 치료비를 모금해 전달하기도 했다. 더욱이 임종을 앞둔 학생의 아버지가 세례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온가족이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학생이 결혼할 때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주기도 했다.

C교수는 학생들의 점심 등 끼니를 해결해 주는 키다리 교수로 통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끼니를 해결할 돈이 없어 강의실에서 공부만 하는 학생을 본 이후 가난한 학생들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의 도움을 받아 식권을 구입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하고 있다.

C교수는 "일요일에 30장의 식권을 넣어놓았는데 며칠이 지난후 열어보니 식권이 33장이 된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형편이 나아지자 자신들이 먹은 식권을 다시 구입해 동료학생들을 위해 사다놓은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D교수는 학생들과 점심과 저녁 식사를 연구실에서 같이 한다. 교수 연구실에 싱크대 등 조리시설을 해놓고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해 먹으면서 대화하고 생활하면서 학생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지금 D교수는 김치걱정은 없다고 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딸에게 용돈을 제대로 주기못해 딸이 교수와 식사를 하면서 대학을 졸업했다는 소식을 듣는 한 여학생의 어머니가 지금도 김치를 매주 보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최고의 재산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시간이 많으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와 상담 등을 할 수 있으나 시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어려운 사정을 다 알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한 여학생이 시내버스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할머니를 병원까지 업고 달려가 수술을 마치고 입원까지 해드린후 학교 강의에 참석한 학생을 볼 때 하나님께 고맙다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며 "꽃동네대학의 학생들이 모두 올바르고 정직하게 성장해 사회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꽃동네대 학생들은 교수들의 마음을 이어받아 2주에 한번씩 서울역, 매주 대전역에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0일 밤 10시에는 카네이션 500송이와 떡 500인분을 준비해 50명의 학생이 서울역 노숙자를 위한 봉사를 다녀왔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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