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도 '타운하우스' 바람 솔솔

기존 전원주택단지에 방범·레저기능 복합
아파트 가격 부담 탈피… 새 주거욕구 반영
유럽식 건물… 주중동·남이면 등지서 분양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에서 이달 하순께 분양되는 어반하우스 조감도.

[충북일보=청주] 청주지역에 유럽식 주거형태인 '타운하우스' 바람이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 같은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던 신 개념 전원주택단지가 주거환경 다양화의 욕구를 타고 청주도심에 진출하고 나선 거다. 최근 몇 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 가격도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식 주거형태 '타운하우스'

아직은 지역민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타운하우스(Town House)는 2~3층짜리 단독주택을 나란히 붙인 주거 형태로서 대개 10가구~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연립주택과 달리 한 가구가 수직공간을 독점하며, 정원과 담·레저시설 등은 공유하는 구조를 띤다.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와 함께 방범·방재기능을 강화, 일반 단독주택 보다 안정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주택 전문가들로부터 향후 10년 뒤 '아파트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꼽히는 타운하우스는 최근 들어 경치가 좋은 관광지나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공급돼왔다. 그동안 충북에도 전원주택단지가 많이 들어섰으나 유럽식 타운하우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청주권의 남이, 남일, 강내 등 옛 청원군 지역과 장성동 등 청주 외곽에 지어진 전원주택단지 역시 기존의 한국식 주택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성화동, 봉명동, 석곡동, 남이면 가마지구, 주중동 등 청주도심 내 유럽식 타운하우스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전원주택이 모인 단지를 벗어나 방범, 레저기능이 결합된 구조로 바뀐 것이다. 건물 형태도 삼각형 지붕식에서 사각형 형태의 모던 스타일로 변화됐다.

현재 청주지역에 공급되고 있는 타운하우스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 층수별 세대주가 동일한, 다시 말해 수직구조물을 독점하는 정통적 개념의 타운하우스와 층수별 세대주가 다르면서 정원을 공유하는 형태의 빌라형 타운하우스로 나뉜다.

옆집과 일정거리를 유지한 단독주택으로서 개별 정원까지 딸린 관광지형 타운하우스는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청주지역 한 공인중개업자는 "이달 현재 주중동과 봉명동, 가마지구에서 타운하우스가 분양 중"이라며 "청주에서도 다양한 주거욕구가 형성됨에 따라 새로운 모습의 주택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임장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