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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자동차 10만대 시대' 진입…과연 바람직한가

3년 9개월 간 2.3배로 증가, 연말까지 2만대 더 늘듯
신도시 중산층, 보상금 받은 부자들 대형차 대거 구입
'10대 중 8대' 중대형… 주차난,대기오염 심화 등 부작용


  • 웹출고시간2016.04.20 18:09:50
  • 최종수정2016.04.20 18:09:59

세종시에 등록된 차량이 4월 20일을 기해 1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한 세종시에서 급증하는 승용차는 주차난,대중교통 이용률 저하,대기 오염 심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20일 오후 조치원읍 조랑말사거리 모습.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대규모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세종시에서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은 사람과 아파트 외에 자동차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차량은 20일을 기해 10만 대를 넘어섰다. 시 출범 직전인 2012년 6월말 4만3천77대에서 3년 9개월여만에 2.3배로 증가한 것이다.

시는 "현재 인구 2.2명 당 1대로, 올해말까지 2만여 대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어떤 승용차를 타느냐" 하는 것은 전혀 '부의 척도'가 되지 않는다. 특히 기반시설이 부족한 세종시에서 급증하는 승용차는 △주차난 △대중교통 이용률 저하 △대기 오염 심화△주민 간 위화감 조장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외지 유입인이 큰 차를 새로 사는 이유는?

세종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시내 등록차량은 총 9만9천244대다.

이 가운데 사업용(2천281대)을 제외한 비사업용 차량(자가용 승용차)은 97.7%인 9만6천963대다.

세종시민이 소유한 자가용 승용차를 크기 별로 보면 중형(배기량 1천600㏄이상~ 2천cc 미만)이 57.6%인 5만5천866대로 가장 많다. 이어 △대형(배기량 2천cc 이상)이 19.1%인 1만8천485대 △소형(배기량 1천㏄이상~1천600cc 미만)이 12.2%인 1만1천836대 △경형(배기량 1천cc미만)이 11.1%인 1만776대다. 결국 전체의 76.7%,'세종시내에서 굴러 다니는 자가용 승용차 10대 중 약 8대는 중형 이상의 큰 차'인 셈이다.

세종시민들이 소유한 자가용 승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도시 건설로 중앙부처 공무원,국책연구기관 연구원 등 중산층이 많이 유입돠는 게 주요인이다. 신도시 건설로 받은 거액의 보상금으로 대형 외제차를 구입한 사람도 상당수에 달한다.

서윤미(42·학원강사·세종시 아름동)씨는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 살던 작년 6월까지는 1천500㏄급 소형차를 몰았다"며 "그러나 세종시는 대중교통수단이 대전보다 크게 불편한 데다, 전반적인 도로 사정도 안 좋아 안전을 위해 2천㏄급 큰 차를 새로 샀다"고 말했다.

◇큰 승용차 보유율, 신도시>읍면 지역

3월말 기준 세종시내 읍면동 별 자가용 승용차 보유 실태를 보면 동 지역(신도시)과 읍면 지역(구시가지) 간 차이가 크다.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동 지역에 큰 차들이 몰려 있다.

중대형 차량 보유율은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지난 2011년부터 입주가 이뤄진 한솔동이 82.4%로 가장 높다.

종촌동(81.9%), 도담동(81.8%), 아름동(81.0%) 등 신도시 나머지 동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중형 보유율이 가장 높고, 소형보다는 대형 보유율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반면 면 지역은 중대형 보유율이 대부분 60~70%대다. 전동면은 66.2%로 시 전체에서 가장 낮다. 도시와 농촌의 중간 지역인 조치원읍은 74.7%다.

◇세종시 차량 보급률, 전국 평균보다 높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자동차는 총 2천98만9천885대였다.

국토교통부는 "정부가 지난해 8월말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인하한 데다, 최근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1년 사이 87만 2천대(4.3%)가 늘었다"며 "이같은 증가율은 2003년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라고 올해초 밝힌 바 있다.

작년말 기준 전국의 자동차 1대 당 평균 인구수는 2.46명(인구 5천152만9천명·행정자치부 자료)이었다. 당시 세종시는 차량 9만3천78대에 인구는 21만884명이었다. 따라서 자동차 1대 당 평균 인구수는 세종시가 2.27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0.19명(7.7%) 적었다. 세종시의 차량 보급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뜻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의 자동차 1대당 인구수(2014년 기준)는 미국 1.2명, 일본 1.6명, 독일·영국·프랑스 각 1.7명으로,한국보다 적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량 당 평균 주행거리는 우리나라가 대부분의 이들 나라보다 훨씬 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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