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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舊 한 길을 걷다 - 보은 애니실크㈜ 이준기 대표이사

누에 생산·가공·체험 연계한 6차산업화 이끈다
아버지 뒤이어 누에농사에 올인
뽕잎국수·환 개발… 누에 마사지 세트 '특허'
"보은군 누에산업메카 만들 것"

  • 웹출고시간2016.04.21 17:40:18
  • 최종수정2016.04.21 19:59:55
[충북일보] 충북 보은지역에서 '누에'라는 말만 꺼내면 떠오르는 사람.

젊고 착하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누에 농사꾼 이준기(36) 씨를 만났다. 그는 보은지역에서 누에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순박했다.

이준기 대표는 최근 뽕잎국수를 개발해 생산에 들어갔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

ⓒ 엄재천기자
이씨는 보은군 보은읍 용암리에서 농업회사법인 애니실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다.

애니실크는 말 그대로 누에를 통한 6차산업으로 먹거리 생산해 내는 회사다. 현재 이 회사는 뽕잎국수와 환, 뽕잎차, 과자, 누에고치 마사지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가 누에와 친해질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아버지 때문이었다. 누에는 이들 부자에게는 생활이었고, 삶의 터전이었다.

부친 이대현(63) 씨가 누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7년 정도였다. 산 밑에 땅을 샀는데, 이 땅이 다른 농사는 전혀 결실을 맺지 못하다가 우연히 심었던 뽕나무가 파랗게 돋아났다. 이후 부친과 어머니 김성복(61) 씨가 뽕밭을 재배하게 됐다.

현재 보은지역에는 누에농사를 짓는 이들이 25농가에 약 20㏊ 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다. 영농조합이 결성되어 군청에서 6차산업 관련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입는 것'은 물론 '먹고 마시고 바르는 것'으로도 무한한 변신이 가능한 누에는 농업의 6차산업화에 딱 들어맞는 고부가가치 작목"이라며 "지금은 식품, 화장품, 공예 등 여러 가지 양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부농의 꿈을 일구는 젊은 농군이다. 그는 누에 생산부터 가공제품 개발, 체험 및 관광 등 농업의 6차산업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해 불경기로 인해 매출이 상당히 꺾였다. 지지난 해 억대 농사꾼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난 해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표는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한국농수산대학(옛 한국농업전문학교)에 입학했을 정도로 농업·농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화훼농사를 짓다 폭설에 하우스가 무너져 내려 속된 말로 '쫄딱' 망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부친의 대를 이어 양잠업에 뛰어든 그는 농업회사법인 '애니실크'를 설립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건조누에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들. 홍보마케팅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이준기 대표가 개발한 환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엄재천 기자
오랜 연구 끝에 뽕잎국수, 뽕잎환, 누에환 등의 기능성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특허를 보유한 누에와 뽕잎을 활용한 기능성 청국장부터 누에 마사지 세트 등 식품과 화장품으로의 다양한 변신도 꾀했다.

특히 애완용으로 누에를 기르도록 한 누에 사육 세트와 학습용 누에고치 공예세트는 꾸준한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누에를 기르는 시설인 잠실을 활용해 330㎡의 체험학습장도 꾸몄다. 연간 1천여명에 달하는 학부모와 초등학생들이 이 곳을 찾는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이 대표는 2년 전 정부의 6차산업 수익모델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때표가 한 해 가공 제품으로 사용하는 누에의 양은 건조누에 기준으로 1t가량 된다. 300㎏은 부친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지어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지역 내 농가로부터 수매한다.

농가소득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기능성 제품 개발과 홍보, 유통채널 확보에 박차를 가해 보은군을 누에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 해는 매우 힘든 한해였다"며 "지난 해 상반기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인해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누에 가공제품 판매 부진과 체험농장 예약 취소 등으로 운영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현 정부의 농업 키워드는 6차산업이다"며 "군에서도 고부가가치 농업을 위해 기능성 양잠을 육성하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누에 생산과 가공·유통·체험관광을 연계한 6차산업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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