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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자연과학대 김여진씨, 사고 환자 응급지혈 '귀감'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주목받아 부끄럽다"
대학, 새 실험복 선물·장학금 지급

  • 웹출고시간2016.03.29 19:09:36
  • 최종수정2016.03.29 19:09:40
[충북일보] 지난 15일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에서 도서관방향으로 내려가는 네스카페 부근 비탈길에서 경운기 한 대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경운기를 운전하던 관리실 직원 경장현(56)씨가 비탈길에서 좌회전 하던 중, 이어폰을 꽂은 채 길을 걷는 학생들을 피하다 사고가 난 거다.

김여진씨.

이 사고로 운전중이던 경씨는 얼굴에 큰 상처를 입어 피가 흘렀고, 뒷자리에 탑승한 직원은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됐다.

피가 흐르는 얼굴은 지혈해야 했지만 두 직원의 옷과 몸은 흙먼지로 더러워져 상처에 손을 댈 수 없었다. 감염 우려 때문이다.

이때 한 여학생이 사고현장으로 달려와 팔에 들고 있던 실험복(흰색 가운)으로 경씨의 얼굴을 지혈했다.

그 여학생은 같이 있던 친구에게 119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자신은 경씨의 상처 부위를 지혈한 채 대화하며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구급차가 사고 현장에 도착해 경씨를 태우고 충북대병원으로 향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사고 수습을 한 학생은 충북대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김여진(1년)씨.

김씨는 "실험 실습을 위해 자연대4호관으로 향하던 중 '쿵'소리가 나기에 뒤돌아 봤더니 사고가 나 있었다"며 "피 흘리는 사람이 보이기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어가서 들고 있던 실험복으로 지혈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선행은 경씨의 아들이 충북대 관련 SNS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윤여표 충북대 총장이 29일 본부 접견실에서 김여진씨에게 새 실험복을 선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김씨의 선행 소식을 접한 대학 측은 29일 김씨에게 깨끗한 새 실험복을 선물했다. 장학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여학생이 피를 보고 무서웠을텐데도 침착하게 조치를 취한 점이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이 순수한 마음을 잃지 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씨는 "세상이 얼마나 각박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미담사례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많은 분들이 고맙다고 해 주셔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경씨는 얼굴을 80여 바늘 꿰매는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 후 지난 23일 퇴원해 통원치료 중이다.

경씨는 "김씨가 응급처치를 제대로 해 준 덕에 상처가 덧나지 않았다"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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