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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서 만나는 조선시대 조정철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시, 수안보 박석고개에 얽힌 사연 스토리텔링해 관광자원화 추진

  • 웹출고시간2016.03.22 11:11:09
  • 최종수정2016.03.22 16:02:01

제주도 유배시절 홍윤애(홍랑, 洪娘)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조선시대 충청도관찰사 조정철의 묘가 충주시 수안보면 박설고개에 있어 화제다.

[충북일보=충주] '옥 같던 그대 얼굴 묻힌 지 몇 해던가. …누가 그대의 원혼을 하늘에 호소할 수 있으리…진한 피 깊이 간직하고 죽고 나도 인연이 이어졌네'

애잔함이 묻어나는 이 시(詩)는 200여 년 전 목숨을 바쳐 사랑을 지킨 한 여인에게 그녀의 남자가 바친 추모시다.

조선시대 한양과 부산을 연결하는 도로로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다니던 옛 영남대로의 한지점인 충주시 수안보 입구에 위치한 '박석고개'(돌고개,石峴) 인근에는 이 애절한 사랑을 담은 묘가 자리하고 있다.

묘의 주인공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제주 목사(순조 11년), 충청도관찰사(순조 13년)를 거쳐 중추부지사를 지낸 조정철(趙貞喆,1751~1831)이다.

정조 시해음모사건에 연루돼 1777년 제주도로 유배 갔던 조정철은 제주 여인 홍윤애(홍랑, 洪娘)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유명하다.

1781년 노론파 조정철의 집안과 할아버지 때부터 원수지간이었던 소론파 인물(김영수)이 제주목사로 부임하면서 이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치달았다.

조정철의 죄상을 캐고자 했던 목사는 홍윤애를 문초했고, 잔인한 매질로 결국 홍윤애는 생을 마감했다.

1805년(순조 5년) 사면 복권된 조정철은 29년간(27~55세)의 유배에서 풀려났고, 1811년에는 환갑의 나이에 제주목사로 부임해 곧바로 홍윤애의 묘를 찾아 통곡하며 애절함을 담은 추모시를 써 비문을 남겼다.

제주도에서는 조정철 제주감사의 유배 시절, 제주 여인 홍윤애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창작 오페라 '백록담'을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고 있다.

제주도립무용단은 지난해 제48회 정기공연으로 홍윤애와 조정철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한 창작 무용 작품을 선보였고, 제주도 출신의 소리꾼인 이원경은 제주의 '성춘향'인 홍윤애를 주제로 창작 판소리를 내놓았다.

충주시도 수안보 '박석고개'에 얽힌 사연을 스토리텔링해 관광자원화를 추진한다.

박석고개는 사람과 마차가 다니기에는 길이 너무 질어서 바닥에 돌덩이를 깔아 놓고 다녀 돌고개로도 불렸다.

시는 지난해 2억 원을 들여 박석고개의 옛 모습을 재현하고 지난1월 26일 대안보 마을 주민들을 주축으로 마을의 번영과 무사안녕을 비는 서낭제를 올렸다.

박석고개 바닥에는 돌을 넓게 깔고 돌탑 3개를 세웠으며 도로 확장으로 사라진 옛 서낭당은 주민들의 뜻을 모아 마을의 액운을 막고 풍습을 재현하는 차원에서 현 위치에 복원했다.

시는 박석고개, 조정철 관찰사의 사랑이야기, 거룡목 등을 주제로 스토리텔링하고 수안보 조산공원 생태테마탐방로와 연계해 수안보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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