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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당한 '오송 부동산 사기' 왜?

신도시 투자 타지역 거주 집주인 노려
'저금리시대' 건물주 안정적 수익 '월세' 선호
전세 물량 부족, 목돈 세입자 물색 용이

  • 웹출고시간2016.03.20 18:40:30
  • 최종수정2016.03.20 19:25:38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오송에 빌라·상가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부동산 계약이나 투자사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오송에 조성된 원룸촌의 오후 전경(기사 내용과 무관).

ⓒ 최범규기자
[충북일보] 속보=수십억원에 달하는 오송 부동산·투자 사기사건의 피고소인 K(여·45)씨는 신도시 형성과 저금리시대에 따른 시장의 허점을 노렸다.<18일자 3면>

최근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오송에는 각종 상가와 빌라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이런 건물의 소유주 가운데 상당수는 외지인이다. 투자 목적으로 오송에 건물을 짓고 세입자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거주지가 이곳이 아닌 탓에 계약서 작성이나 건물 관리는 통상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맡긴다.

K씨는 이점을 악용했다.

K씨는 지역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실장으로 일하면서 집주인이 타지 사람인 건물, 목돈을 갖고 있는 전세 문의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집주인에게서는 임의로 계약 체결을 할 수 있는 '위임장'을 받기가 용이했다. 집주인이 계약서를 작성하려 일일이 찾아오기 힘든데다, 위임을 통한 계약 체결도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계약 과정 상 통상 이뤄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K씨는 이 위임장을 토대로 세입자들과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집주인에게는 "월세 계약을 체결했다"고 속였다. 일정 기간 동안에는 월세를 꼬박꼬박 입금, 의심할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부동산 피해를 당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만 현재 10명에 달한다.

발전 속도가 눈에 띄는 신도시라는 점에서 외지인은 물론 주민들에게서도 별도 투자를 이끌어내기가 수월했다.

K씨는 저금리 현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변화도 교묘히 이용했다.

최근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부동산 시장 역시 전세보다 월세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월세 수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부동산을 마련, 월세 수익을 내는 투자도 늘고 있다.

이에 K씨는 집주인에겐 월세, 세입자에겐 전세라고 설명한 뒤 상당금액의 차액을 노렸다.

집주인들은 현재 추세나 K씨의 설명대로 당연히 월세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고, 세입자들은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전세를 소개받았기 때문에 놓치기 아까운 기회였다.

K씨는 결국 투자 어필에 용이한 신도시, 임의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환경, 저금리 현상에 따른 전세 품귀 현상 등을 이용,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익형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도시가 형성되는 곳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이나 빌라, 상가 등의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며 "지역 사정에 밝지 않은 외지인의 투자나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변화 등을 노린 사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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