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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바둑 열풍'

인공지능과의 대결, 유례없는 관심에 인기 상한가
지역 바둑학원 수강 문의·관련 도서 판매량 증가
"좋은 분위기 이어나갈 바둑계 자구 노력 필요"

  • 웹출고시간2016.03.14 19:27:35
  • 최종수정2016.03.14 20:08:04

14일 오후 2시께 청주 성안길 한 대형서점에서 이세돌 9단의 자서전과 인공지능 관련 서적 등을 따로 모아 판매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 인간과 인공지능 간 세기의 바둑 대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면서 지역 바둑계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까지 4국이 진행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는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불리던 바둑판에서 현존 세계최강 프로기사가 인공지능에 연달아 패하자 바둑계 안팎은 당혹감과 허탈감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세돌 9단이 4국 만에 첫 불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세돌 9단이 '최종 5국에서 흑을 잡고 승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혀 세간의 관심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처럼 바둑에 대한 관심이 전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바둑계에서는 '바둑 중흥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바둑은 마니아층에 국한돼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돼왔지만 이번 대결로 바둑을 아예 모르던 일반인의 눈길까지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역 바둑학원 등은 바둑에 대한 높은 관심이 원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둑이 집중력과 사고력, 공감능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최계성(청주시바둑협회 전무이사) 분평바둑학원 원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이미 바둑학원 수강 문의가 상당히 늘었다고 들었다"며 "이번 인공지능과의 대국이 시작된 이후로 지역에서도 수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학생들 수강 문의 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수강 문의도 접수되고 있다"며 "이 같은 좋은 분위기가 한동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역 내 대형서점은 바둑 관련 서적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부 서점에서는 이세돌 9단의 자서전과 인공지능 관련 서적 등을 따로 모아 판매하고 있었다.

성안길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판매량이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로 바둑 관련 서적에 대한 문의 등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자녀를 위해 책을 사려는 학부모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대체적으로 바둑붐을 기대하는 가운데 바둑계의 자구 노력 없이는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란 목소리도 있었다.

지역 바둑계 한 관계자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바둑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지만 대국 종료와 함께 그 열기가 금세 사그라질 가능성이 더 크다"며 "이번 기회에 바둑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체험 기회 확대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방법에 대해 바둑계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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