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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10 18:52:02
  • 최종수정2016.03.10 18:52:07
[충북일보] '초과근무해서 용돈벌자'

충북도교육청에서 직원들 사이에 최근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충북도교육청은 무상급식과 누리사업 등으로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해있다. 급기야 김병우 교육감이 공약사업을 줄이기 위해 묘안을 짜내는 등 곳곳에서 재정난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정이 부족해 일선 학교에서는 비만오면 지붕이 새는 것을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임시방편으로 때우고 있고 교장이나 교감이 출장을 나가도 출장비를 타가지 않을 정도로 절약을 하고 있다. 도내 학교에서는 교육재정이 부족하자 교장들이 졸업생들과 지인들을 찾아 학교발전기금을 지원해 달라고 읍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일선학교와 도교육청의 재정위기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도교육청의 일부 직원들은 '초과 근무해서 용돈벌자'는 농담 아닌 진담을 하고 있다.

물론 많은 직원들은 업무가 많아 초과근무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안해도 되는 초과근무를 할 생각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는 한 충북교육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

반면 출장 업무가 많은 직원들은 오전 출근을 하면 출장을 나가 오후 늦게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다 보니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하루종일 도교육청에 않아서 근무를 하면서 용돈과 저녁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초과근무를 하는 일부 직원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소위 '눈먼 돈은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있지만 불필요한 야근으로 도교육청의 재정을 축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주어진 업무가 많은 것도 아니다. 사적인 일을 하거나 개인적인 연수(상시학습)를 위해 초과근무를 하는 직원도 있다. 근무시간은 대충 때워 넘기고 야근을 해야만 능률이 오른다면 이같은 부류의 직원은 낮에는 집에서 쉬고 밤에만 근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일부 직원들은 토요일 또는 공휴일에는 출근체크를 하고 예식장에 다녀오거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는 직원들도 일부 있다. 업무가 많아 야간은 물론 주말까지 출근을 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는 것 같다.

업무 떠넘기기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새로 전입해 도교육청으로 들어오는 직원은 1년간은 업무에 시달려 야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소위 고참 선배들이 귀찮거나 민원이 될 업무, 또는 일을 해도 생색이 나지 않는 업무, 승진에 도움이 안되는 업무 등은 모두 새로 전입해서 오는 직원에게 할당이 된다. 업무량이 많고 적음을 불문하고 전입직원에도 온갖 잡일이 쌓여간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온 전입직원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야근까지 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도교육청 만이 아니라 지역교육청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는 도저히 견디다 못해 '교육감에 바란다' 또는 중앙부처에 호소하기도 하지만 업무 떠넘기기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이없는 작태가 도교육청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병우 교육감이 취임당시 초과근무를 하지 못하게 해 한때 이 같은 일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초과근무를 하지 않는 직원이 무능력해 보이기까지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무시간에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퇴근하는 직원은 무능력해 보이고 소위 '대충대충' 놀다가 야근을 하는 직원이 일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근무평가는 사라져야 한다.

자녀가 아직 어리거나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직원들은 불가피하지 않으면 초과근무를 하지 않는다.

교육감 혼자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교직원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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