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5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대학가 '나홀로 문화' 확산

혼밥·혼술·혼공 등 일상 파고들어

  • 웹출고시간2016.03.08 17:32:29
  • 최종수정2016.03.08 17:32:29
[충북일보] 충북도내 대학가에 '나홀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위의 간섭을 받기 싫다며 혼밥(혼자 밥을 먹는다는 의미), 혼술(혼자 술을 먹는다), 혼공(혼자 공연을 보러 다닌다)에 이어 영화까지 혼자보러 다니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 이모(여·23)씨는 "'혼밥'에는 레벨(등급)도 있다"며 "혼자서 편의점에서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을 사먹는 행위를 레벨을 1로 볼 경우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는 최고 등급인 9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즉 '혼자서는 절대 못해'보다는 '혼자가 더 편해'라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이모(24)씨는 "군대를 마치고 3월 복학을 했으나 모두 어색해 차라리 혼자다니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별도로 시간약속을 잡을 필요도 없는 데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 맞춰가려 하고 있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타인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대학가에는 혼자 커피를 즐기는 학생과 혼자 식사를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만은 않다. 특히 영화관에서도 혼자 영화를 즐기는 등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 즐기는 모습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김명식 충북대 교직원은 "혼밥이나 혼술이란 단어의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이 깔려있는 것 같다"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누군가를 대면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셔야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도 깔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혼자 즐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1인 마케팅도 활발해 지고 있다"며 "사업을 하려면 나홀로 문화를 이해하는 상행위가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자서 밥 먹고 다니는 것이 궁상맞다는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자유롭게 즐기려는 이른바 '나홀로족(族)'이 늘면서, 나홀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15세 이상 한국인 2명 중 1명이 혼자서 여가를 즐긴다고 답했다. 혼자서 여가생활을 즐긴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7년 44.1%에서 2014년 56.8%로 12%p 이상 증가했다.

충북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4)씨는 "혼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도내 대학가 인근에는 나홀로족을 위한 1인용 식탁과 테이블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